AI시대 필독서 '클라라와 태양'

AI시대 필독서 '클라라와 태양'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1년 04월 20일(화) 14:58
인공지능 로봇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들은 인간과 로봇이 공감하는 미래 세계의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게 한다. 사진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신작 '클라라와 태양'.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바람과 기대를 채워주는 것이 출시됐을 때, 그 설렘과 만족감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필자는 최근 그런 책을 만났다. 2017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즈오 이시구로(Kazuo Ishiguro)가 쓴 장편소설이 바로 그것이다.

'클라라와 태양(Klara and the Sun)'은 필자가 기다리던 바로 그것이었다. 예전에 소개한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가 쓴 '바이센테니얼 맨(Bicentennial Man)'을 잇는 그런 섬세하고 따스한 작품이 나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이시구로는 클라라와 태양에서 '에이에프(AF: Artificial Friend)'를 소개한다. 에이에프는 아이들을 돌봐주는 인공지능 로봇이다. 에이에프는 제품 출시기에 따라서 모델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이전에 나온 제품들이 가진 단점을 개선해 만들다 보니, 아무래도 사람들은 신형을 더 선호한다. 그런데 조시라는 여자 아이는 새로운 B3시리즈보다는 그 이전 제품인 클라라가 마음에 들어서, 엄마를 졸라 클라라를 에이에프로 삼는다. 클라라는 병약한 조시를 잘 돌봐서 건강을 되찾게 한다.

에이에프는 '거의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인간보다 탁월한 점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지닌 감성적이고 이성적인 능력을 모두 갖춘 것은 아니다. '바이센테니얼 맨'에서 앤드류가 매우 독특한 로봇 인간이었듯이, 클라라도 다른 에이에프들과는 달리, 매우 감성적이고 인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에이에프 판매점 매니저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돌봤던 에이에프들 중에서도 너는 정말 놀라운 아이였어. 특별한 통찰력이 있었지. 관찰력도 뛰어나고." 클라라는 태양을 바라보고, 볕을 쬐는 것을 좋아한다. 클라라는 무엇보다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간절히 원하는 것을 위해 기도도 하는 영성적 존재로 묘사된다.

이시구로는 2005년에 '나를 보내지 마라(Never Let Me Go)'라는 에스에프(SF) 소설을 썼고, 이 소설은 2010년에 영화화됐다. 이 작품에서 이시구로는 영화 '아일랜드'가 다루는 신체기관 제공용 복제인간들에 대한 이야기, 아니, 그들의 심정을 그들 입장에서 정말 섬세하게 들려준다.

이종록 교수 / 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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