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남성과 동등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아"

"여성, 남성과 동등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아"

[ 선교여성과 교회 ] 교회 개혁과 여성지도력②

한국기독공보
2021년 03월 09일(화) 16:09
ⓒ Unsplash
한국교회는 전체 교인의 약 70%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에 대한 차별이 지배적이다. 다수의 교단이 여성에게 목사 및 장로 안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체로 여성들에게는 교회의 정책 수립이나 중요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막혀 있다. 단지 주방 봉사, 꽃꽂이, 청소, 바자회 운영, 구역심방, 안내와 같은 교회 행사 보조의 봉사에 참여하는 것이 여성들의 역할로 고정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남성 중심으로 이뤄져 있으며, 여전히 여성들이 배제되고 소외돼 있다. 그러나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으로서 주체성과 자율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 안에서 평등하게 책임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1996년 여성안수가 시행돼 첫 여성목사와 장로가 배출됐다. 85년 전에 여성 안수를 청원하고 62년 동안 계속 문을 두드린 것은 대단한 인내력과 끈기가 있었음을 본다. 102회 총회에서 각 노회에서 여성총대 1명을 총회 총대로 보내는 안이 결의됐으나 지난 105회 총회에 26명의 여성총대가 참석했다.

각 교회마다 3분의 2에 달하는 여성들의 섬김과 헌신은 다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인정하는 바이다. 여전도회가 없으면 목회가 어렵다고 목회자들이 인정한다. 그러나 남성중심의 가부장적인 사회가 오래다 보니 고정관념을 깨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회의석상에서 여성 총대의 발언은 거의 전무한 형편이다. 이는 비록 여성안수가 허용됐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정치적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지위나 역할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목회현장에 그대로 이어진다. 신학대학교를 졸업한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에 비해 개 교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기 힘들며, 설령 안수를 받았다고 해도 전임사역의 기회를 갖기가 대단히 어려운 실정이다.

여성 안수 허락 이후에도 교회의 민주화가 빠르게 진전되지는 않았다. 적지 않은 교회가 여성목사의 청빙에 매우 소극적이며 오히려 청빙을 기피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또한 남성목회자와 평신도만이 아니라 여성평신도들이 여성 장로를 세우고 여성목회자를 청빙하는 일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교회는 급격한 교회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고 있다. 전통적 구조를 개혁하고 새로운 교회의 방향을 모색하는 여러 가지 운동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주로 '모이는 교회'로서의 특징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목회자 중심적이며 성장주의를 표방한 프로그램 중심과 개교회주의의 특성을 지닌다.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남성과 여성의 파트너십이 회복되는 통전적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 교회 안에서의 여성의 리더십과 남녀의 동등한 파트너십을 인정해야 하며 교회와 사회에서의 남녀평등의 문제나 여성의 인권과 지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

에배소서 4장 11절에 나오는 사도, 선지자, 복음전도자, 목사, 교사 등 교회의 직책에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없다. 남성과 여성은 동일하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며, 교회 안에서도 각자의 달란트와 역량에 따라 동역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성차별적이지 않다. 위치와 역할은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이 존재의 차이를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구약성경의 내용은 남성 중심의 사건전개가 많기에 여성들은 부차적인 존재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성경은 사회적 약자들, 여성과 어린아이, 종과 나그네들을 결코 배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을 위한 사랑과 관심이 복음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구속적 관점에서 성경을 보면 여성과 사회적 약자들을 결코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장현 목사 / 새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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