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교회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 2~3월특집 ] 한국교회 백신을 찾아라 - 바른신학 바른신앙⑤

김치성 목사
2021년 03월 10일(수) 15:07
백신이란 어떤 바이러스에 대하여 저항력을 길러주고 이를 이길 수 있도록 면역력을 증가시켜주는 기능의 약물이다. 지금 한국교회와 교회학교는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엄청난 충격과 위기 속에 처해 있다. 이 위기란 코로나사태를 전후하여 한국교회학교가 처한 교회교육환경의 '플랫폼'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플랫폼의 변화에 잘 대응하는 것이 현 시대에서 백신을 맞는 모습이라 사료된다. '플랫폼'이란 'p(f)lat+form'의 합성어로 평평한 형태를 의미하며 여러 사람을 만나는 기차역 연단 강단 등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발달하여 공급자와 수요자가 만나는 공간을 의미하게 되었고 이제는 전자단말기 등을 통하여 다양한 집단들과 개인이 만나는 온라인 공간까지 의미하게 되었고 그 개념은 점차 진화 확대되고 있다. 교회학교에서의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만나는 공간도 '교육플랫폼'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교회교육의 그 플랫폼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첫 번째 플랫폼의 변화는 사회 속의 종교분위기의 변화이다. 1990년대 초부터 우리사회를 관통한 사회현상이 있었다. 이는 포스트모던 현상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에는 지성보다는 감성, 객관적 인식론보다 주관적 인식, 한 사회의 거대담론과 진리에 대한 부정 등이 거론된다. 이 현상의 영향으로 '구성주의 교육학'이 태동되었다. 구성주의 교육학은 삶의 '맥락(context)'을 중시한다. 각개인은 그만의 특수한 삶의 맥락의 피조물이라고 생각한다. 즉 삶의 맥락 속에서 개인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삶 속에서의 개인의 '경험과 체험'을 중시하는 교육경향을 강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포스트모던과 구성주의 교육학 속의 토양 속에서 자라난 세대가 있다. 이들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함께 아우르는 말)라고 한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여 디지털 기기 사용에 능숙하며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을 지닌다. 또한 개인의 행복, 자신의 성공, 부를 과시하며 명품에 마음을 연다. 이 시대에서 필요한 것은 '명품체험교육'이다. 명품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여 공유하며 이에 해가 되고 부정적인 것을 제거해 나가야 한다. 특히 한국교회의 꼰대화를 조심해야 한다. 꼰대의 특징으로는 '내 말은 맞고, 내 말대로 해야 된다'는 상명하복 사고방식과 '너 만한 때에 해봐서 아는데 그건 아니다'라고 하는 의식이다. 분노조절 실패로 인해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습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참 문제야!'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 등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다음세대에 대하여 좀 더 들어주고 안아주고 이해해주고 대화해 주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 이들에게 몸으로 복음을 보여주며 신앙공동체 안에서 복음을 경험시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두 번째 플랫폼의 변화로는 교회학교 인구의 변화이다. 한국교회는 70년대 이후의 산업부흥과 더불어 교회학교가 급격한 부흥을 경험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개교회가 그러한 부흥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이유는 교회의 숫자도 많아지고 저 출산으로 인하여 다음세대가 현저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우리나라가 탈종교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몇 년 전 국가 통계청이 조사한 종교인구 센서스에 의하면 기독교 인구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 조사에 의하면 기독교 불교 유교 등 모든 종교 인구를 다 합쳐도 총인구대비 45%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55이상의 인구는 종교가 없다. 이 비종교 인구는 추측컨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탈종교의 사회, 세속사회로 돌입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며 이는 앞서 말한 포스트모던 현상에 이어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영적인 분위기에서 필수적으로 거론되어야 하는 교육적 방법론이 있다. 바로 '(중)소집단' 교육이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대규모 부흥을 추구하며 대집단위주의 교육방법론에 몰입하여 왔다. 이제 중소집단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는 교육방법론과 프로그램을 더더욱 개발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 연장선에서 '가정의 신앙의 대 잇기 운동', '가정예배운동', '소외지역에로의 교회교육사 파송운동' 등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며 우리의 신앙 전통을 이어가며 교회학교를 살려나가야 할 것이다.

세 번째의 플랫폼의 변화는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이다. 현재의 교회의 지도자들은 4차산업혁명의 개념과 현상을 쫓아가기도 버거운 상태이며 아직도 3차 산업혁명적 사고방식에 거의 머물러 있다. 현실적으로 개교회가 이를 쫓아가기에는 상당한 재정부담도 있고 위험부담도 있다. 앞서 언급한 MZ세대와 그 이후 세대는 이러한 교회를 어떻게 생각할까? 여기에서 고려되어야 할 것이 바로 '권위'이다. 교육이란 권위가 높은 곳으로부터 아래로 흘러내릴 때에 비로소 가능한데 3차 산업혁명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의 말을 더 진보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람들이 제대로 귀담아 줄까?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코로나 사태 이후에 비대면 예배가 늘어나면서 각 교회마다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통하여 교인들과 접촉하게 되었다. 특히 근래 교회에서의 신앙교육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디지털 기자재, 플랫폼, 프로그램, 어플 등을 이용하여 다음세대에게 다가가며 신앙교육의 시간을 늘려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노력을 주저하지 말아야 함을 강조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김치성 목사(전 총회교육자원부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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