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님, 당신의 목회를 응원합니다!'

'성도님, 당신의 목회를 응원합니다!'

[ 목양칼럼 ]

김후식 목사
2021년 01월 27일(수) 08:43
우리 교회 교우들은 참 마음이 따뜻하다. 목회자를 위한 기도를 잊지 않는다. 공 예배 때에는 더욱 그렇다. 특별히 담임목사를 위한 기도는 과분할 정도로 자주 그리고 진지하게 드린다. 그런데 그렇게 감사함으로 기도를 받는 어느 순간, 마음 한쪽에 걸리는 대목이 생겼다. "하나님, 우리 목사님과 함께하셔서 목사님의 목회가 꼭 성공하게 하시고, 우리들도 목사님의 목회를 잘 돕게 하소서!"

참 아름답고 귀한 기도임에도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가, 누구를 돕는 거지?" "누가 목회를 해야 하는 거지?" 물론 목회는, 교인의 영성과 교회 공동체를 돌보는 것이기에, '리더십과 목양 능력과 공동체의 경영능력을 겸비'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준비된 사람이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나 목회의 최종 목적이 무엇인가? 그것은 목회자의 성공적인 능력 발휘가 아니라, 성도 개개인으로 하여금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사역을 충실히 감당하도록 돕는 것 즉 목사가 아닌 성도 자신의 목회(사역)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급변하는 현대 도시목회 환경 가운데는 '지역성과 공동체성의 약화'가 있다. 도시는 전통적인 마을 개념이 희박하다. 점점 더 개별화되어가고, 빠른 주기로 이동한다. 아파트 단지와 같은 가정단위세대 밀집 지역이 아니면, 독거세대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본교회가 위치한 지역 자치구는 1인 독거세대가 약 60%에 육박하고, 소속 동은 약 70%나 된다. 즉 거의 3가구 중 2가구는 1인 독거세대다. 이는 전국 평균 약 38%(2020년 4월 기준, 행정안전부)에 비해서도 훨씬 더 높다.

또한, 독거세대의 주류는 소위 2030세대다. 2030세대란, 2~30대의 나이를 뜻하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인간관계는 최소화하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세대, 인간관계를 맺더라도 서로에게 필요한 것 이상을 주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는 세대의 특징을 가리키는 표현이기도 하다.

이는 곧 목회환경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다. 언제부터인가 일정한 정도 이상의 교회생활이나 사역참여를 꺼리는 교인들의 경향이 농후해지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 상황은 교인들의 사역참여를 전면 차단시키고 있다. 비대면 사역을 위한 최소 인원 외에는, 대부분의 사역은 목회자들의 몫이 되고 있다.

목사를 '미니스터 (Minister)'라 부른다. 목사(Minister)는, '서 있는(봉사하는) 작은 사람'이란 뜻이다. 목사는 '스스로 봉사하는 작은 사람'이기도 하지만, 목사의 목회(Ministry)는, '성도들을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봉사자로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굳이 코로나 상황이 아니더라도,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 있다. '모든 성도님의 목회가 성공하게 하소서!' '성도님, 당신의 목회를 응원합니다.'

김후식 목사/신림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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