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빠진 동그라미

이 빠진 동그라미

[ 가정예배 ] 2021년 1월 29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종정 목사
2021년 01월 29일(금) 00:10
김종정 목사
▶본문 : 신명기 33장 28~29절

▶찬송 : 294장



'송골매'라는 그룹사운드의 노래 중 '이 빠진 동그라미'라는 곡이 있다. 이 곡은 '쉘 실버스타인'이라는 사람이 쓴 '잃어버린 조각'이라는 동화의 내용을 가사로 만든 곡이다. 내용은 이렇다. 한 조각을 잃어버려 이가 빠진 동그라미는 그 조각을 찾으면 행복할 것이라 여겨 길을 떠난다. 햇살 아래 데굴데굴 구르기도 하고, 추운 날 꽁꽁 얼기도 하고, 비탈길과 산길도 낑낑 오르면서 잃어버린 한 조각을 애타게 찾는다. 그러는 동안 길가에 핀 들풀들과 이야기도 나누기도 하고, 햇살의 따뜻함과 바람의 시원함도 느낀다. 그러던 중 드디어 잃어버린 자신의 조각을 찾게 된다. 동그라미는 잃어버린 조각을 찾았으니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는 너무 잘 굴러가다 보니 벌레와 들풀과 나비를 만나 이야기할 틈도 없었고, 꽃의 향기를 맡을 수도 없었다. 그 이전에 누리던 행복들을 하나도 누릴 수 없게 된 동그라미는 고민 끝에 애써 찾은 조각을 조용히 내려놓고 다시 데굴데굴 길을 떠난다.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내게 부족한 그 무엇인가를 가지게 될 때 행복해질 것이라 여긴다. 내게 부족한 돈과 건강, 명예와 권력을 가지면 행복해지리라 생각한다. 마치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애타게 길을 떠났던 동그라미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그러한 조건이 갖추어짐으로 인해 누릴 수 있는 행복이라면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 그럼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가?

죽음을 앞둔 모세는 느보산에 오르기 전 열두 지파에게 유언과도 같은 축복을 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너는 행복한 자로다'라고 선언한다. 그러나 그들의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고, 행복하지 않았다. 무려 40년 동안이나 광야를 방황했고, 우여곡절 끝에 가나안 지척에 도착했다. 하지만, 아직도 그들에게 장밋빛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더 전쟁을 치러야 할지 알 수 없었고, 어떤 고생을 해야 할는지도 모른다. 또 얼마나 많은 이 방 민족과 갈등을 겪어야 할지 알 수도 없다. 한마디로 산 넘어 산이다. 그런 이스라엘이 왜 행복하다는 것인가? 모세는 그 이유를 하나님의 구원하심 때문이라 말한다. 이스라엘이 여호와 하나님의 구원을 얻었기 때문이요, 이전에 그와 같은 구원을 얻은 백성이 없었기 때문에 너희는 얼마나 행복한 자들이냐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고, 남들에게 내세울 것도 없다. 하지만 하나님이 구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며, 은혜를 주시니 우리는 행복한 자들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빠진 동그라미처럼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그것들이 내게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믿으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우리는 이미 행복한 자들이다. 이미 행복이 주어져 있음을 잊지 말자.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해주셨고, 나와 임마누엘 해주시고, 보혜사 성령님이 지키시고 인도하시고 역사하심이 바로 행복임을 알고 그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자.



오늘의 기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고, 사랑해 주시며,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이미 행복한 자임을 잊지 않고 그 행복을 누리며 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종정 목사/이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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