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는 센스다!

서비스는 센스다!

[ 목양칼럼 ]

김후식 목사
2021년 01월 22일(금) 08:52
서비스 시대다. 교회의 동역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있다. 그 중 한 가지는 '사역자는 서비스맨/우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가지 의미에서 그렇다. 먼저는, '서비스(Service)는 예배(Worship Service)'라는 뜻이 있다. 사역자는 자신이 먼저 진정한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몇 부의 주일 예배 중 한 번은 꼭 자신의 예배로 집중하고, 교회학교나 여타 봉사자들도 반드시 자신의 예배를 먼저 드리고 부서를 섬기도록 강조한다.

또한, '서비스는 봉사이자 섬김'이다. 사역자는 교인들이 예배를 불편 없이 집중하여 잘 드릴 수 있도록 서비스해야 한다. 예배 좌석을 안내하고, 필요한 성경책과 주보를 차질없이 제공하고, 초신자나 어르신들이 제때 잘 찾고 있는지도 세심히 살펴 도와드리고, 예배실의 온도와 음향, 그리고 조명까지도 수시로 점검할 줄 알아야 한다. 새신자나 방문자도 잘 간파하여 낯선 환경에 어색하지 않도록 친절히 안내해야 한다. 그래서 사역자와 봉사자에게는 '센스(Sense)'가 필수 달란트 중 하나이다. 센스(감각)가 둔하면 그만큼 서비스(봉사)를 잘할 수 없고, 서비스(봉사)가 없으면 예배(서비스)도 잘 드리기 어렵다.

지난 주간 수십 년 만에 닥친 한파와 폭설에 다들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 교회는 바닥 난방과 천장 시스템 난방의 이중구조로 되어 있어서 강추위가 와도 문제가 없다. 그런데 하루는 새벽기도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예배실에 썰렁한 한기로 가득 차 있었다. 분명 천정 난방기가 힘차게 가동되고 있었지만, 밤새도록 예배실에 가득 채워진 냉기를 걷어내기는 역부족이었던 모양이다. 덜덜 추위에 떨면서 힘들게 예배를 마친 후, 원인을 살폈더니 바닥난방 '센서(Sensor, 감지장치)'에 문제가 있었다. 일정한 시간과 온도가 되면 센서가 작동해서 자동으로 난방기계가 가동되어야 하는데, 센서 자체가 고장 났으니 작동되지 않았던 것이다.

센서는 언제 고장 날지 모른다. 그래서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는 구호처럼 수시로 점검해야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사역 센서도 늘 점검해야 한다. 그동안 문제없이 잘 돌아갔으니 오늘도 괜찮겠지 하는 안일함이 한순간에 낭패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게 센서가 고장 나면 온전한 서비스(예배)도 드리지 못하고, 센스있는 서비스(봉사)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웹스터 사전에 따르면, 서비스는 '노예 상태'를 의미하는 라틴어와 불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즉 서비스란 '노예가 주인에게 충성을 바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센서가 발달한 센스있는 종의 충성스런 서비스는 주인의 칭찬을 받겠지만, 그렇지 못한 종은 주인의 책망을 받게 될 것이다.

새해 벽두에 우선 자신의 센서를 점검해 보자. 그래서 센스있게 서비스(봉사)하고, 센스있게 있게 서비스(예배) 드리자. 오늘 새벽 예배당은 주님의 품처럼 따뜻하기만 했다. 센서가 잘 작동되고 있는가 보다.

김후식 목사/신림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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