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브의 하나님

토브의 하나님

[ 목양칼럼 ]

임융식 목사
2020년 04월 17일(금) 00:00
새 성전 공사를 준비하는 목사라면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나 역시도 시공 전 여러 교회들을 탐방하며 완공된 예배당들마다 구석구석을 세심하게 보고 또 보았다. 이렇게 탐방을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세밀한 관심 속에 지어진 성전과 그렇지 않은 성전의 차이점이다. 관심이란 말은 항상 사랑의 유무에 대한 기준이 된다. 좀 더 잘 짓고 후회 없는 예배당이 되기 위해 누군가 관심을 갖고 건축 현장을 세밀하게 돌아보는 일은 너무도 소중한 일이다. 내 집을 짓는 것 이상의 마음으로 세워져 가는 성전을 세심하게 돌아보는 일은 성공적인 성전 공사를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토록 중한 사명을 건축위원장 장로님께 맡기셨다. 그런데 하나님이 일을 맡기시며 행하신 일이 있다. 아픔과 치유이다. 시공을 앞두고 장로님에게 아픔이 찾아왔다. '갑상선 여포암'에 걸리신 것이다. 갑상선 암 하면 사람들은 효자암이라 말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갑상선 암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유두암과 이외의 질환으로 구분된다. 장로님이 앓게 된 갑상선 암은 여포암이다. 여포암은 암 세포가 혈관을 통해 온 몸으로 전이 되는 큰 위험성이 있기에 자칫 빠른 암세포 전이로 급사할 수 있는 것이 여포성 종양이다. 노회에 속한 한 목사님이 최근 여포암 전이로 사망한 일이 있어 더욱 염려됐다. 갑상선 부위를 절개하는 두 차례의 수술과 방사선 치료 과정 속에 온 교회가 함께 기도로 하나님의 만져 주심과 치유의 은혜를 구했다. 날마다 새벽기도에 자리해 간절히 기도하시는 장로님의 머리에 손을 얹은 나는 기도자의 손이 하나님의 손이 되길 구했다. 그렇게 온 교회가 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구한 기도를 하나님이 응답하심으로 장로님의 여포암 치유는 빠르고 깨끗하게 이루어졌다.

이것을 통해 하나님은 장로님과 온 교회 가운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게 하셨으니 하나님의 일하심은 참으로 놀랍다. 성전 공사를 위한 우리의 기도는 돈과 지혜를 구했고 잘 감당할 수 있는 현재의 건강이었는데 하나님은 이보다 더 소중하고 값진 것을 우리 교회에 주셨으니 말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우리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이 되게 하시는 토브(善)의 하나님이시다. 비록 장로님에게는 육신적으로 큰 아픔이 되었지만 대업을 앞두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더 크게 만났으니 어떤 심령이 이 보다 더 담대할 수 있겠는가? 그날 이후로 성전 공사를 위한 우리의 기도는 체험이 있는 기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의 간구가 되었다. 사람의 방법이 아니며 성령을 앞서지 않도록 세심하게 우리를 이끄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임융식 목사/춘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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