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양 한 마리도 찾으신다

잃어버린 양 한 마리도 찾으신다

[ 목양칼럼 ]

임영숙 목사
2020년 04월 17일(금) 00:00
"목사님, 저도 교회 가도 될까요?" 한통의 전화가 왔다. 청년 때 교회를 다니다가 믿지 않는 가정으로 시집을 가서 절에 다녔고, 아주 열심이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남편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딸과 아들을 데리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어느 날 꿈속에 남편이 나타나 교회를 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는 것이 너무 고달프고 바빠서 못 갔다고 한다. 군대에서 돌아온 아들이 허리 디스크로 인해 꼼짝을 못하고 오랫동안 바깥출입을 하지 않고 있어서 너무 괴롭고 힘이 들었다. 늘 두통과 아픈 몸을 이끌고 하루도 빠짐 없이 직장에 나가는 것이 지겹고, 사는 것이 재미 없고, 그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남편이 한 말이 생각났다는 것이다.

문제는 교회에 출석하고 난 뒤에 생겼다. 너무나 오랫동안 절에 다니며, 미신을 믿고, 점을 치고, 굿을 하던 것이 습관이 되어 교회에 적응하는 것을 무척이나 힘들어 했다. 예배 시간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얼굴이 씰룩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예배를 마치고 매주 성도가 사탄에게서 벗어나도록 기도를 해주고 말씀을 많이 읽도록 권유했다.

어느날 그 성도님이 다시 필자에게 전화를 했다. "목사님, 집에 모셔놓은 신주단지를 갔다 버리려니 너무나 무서워요." 필자는 심방을 가서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이 성도님과 함께 하심을 믿고 그 성도에게 직접 모셔놓은 신주단지를 버리고, 여러가지 장식들도 불태워 버리라고 했다. 집으로 돌아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성도가 믿음으로 사탄을 물리치고 승리하게 해주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간증하게 해주세요.' 그 뒤 필자는 매주 철저히 제자훈련을 했고, 성도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면서 말씀을 사모하며 밤새워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끝내 귀신은 그 성도에게서 떠나가고, 심한 두통도 사라졌다. 성도의 아들은 대기업에 취업하기도 했다. 어느 날에는 1500만원을 들고 찾아와 "목사님, 이 돈을 내일 저에게 주세요. 십일조와 감사헌금이예요. 혹시 마음 바뀔까봐요"라고 했다. 부모님으로부터 1억 3000만원의 유산을 상속받았다고 했다. "성경을 읽으니까, 십일조 하라고 쓰여져 있던데요!"라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물질도 하나님의 것임을 아시는구나, 이제 온전한 성도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 이후에도 성도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오직 말씀대로 살려고 몸부림치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다. 말씀이 성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지금은 우리 교회에서 권사 직분을 받고, 신실하게 하나님을 섬기고 성도를 섬기고 있다. '하나님께서 잃은 양 한 마리를 이렇게 찾으시는구나'라는 생각에 너무나 감사하다.

임영숙 목사/예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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