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II

신뢰II

[ 가정예배 ] 2020년 4월 14일 드리는 가정예배

임병광 목사
2020년 04월 14일(화) 00:10
임병광 목사
▶본문 : 빌레몬서 1장 8~18절

▶찬송 : 91장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이 있다. 살다 보면 잘되리라고 믿었던 일이 어긋나거나 믿었던 사람한테 배신당해 평생을 힘들게 살기도 한다. 욕심이 생기면 누구든지 변할 수 있고 그러기에 사람을 지나치게 믿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웃을 믿고 살아야 하지만 사람을 온전히 믿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빌레몬에게 종이었던 오네시모의 문제를 말하고 있다. 오네시모는 과거에 빌레몬에게 무익한 존재였다. 빌레몬의 종이었던 그는 빌레몬의 재물을 훔쳐 도망갔다가 로마에서 체포되었고 그는 주인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런데 바울을 만나 오네시모의 삶에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또한 바울은 오네시모를 빌레몬에게 돌려보내면서 오네시모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네게 그를 돌려보내노니 그는 내 심복이라(12절)" 여기서 '심복'이라는 말의 의미는 '심장과 같이 소중하고 사랑스런 존재'라는 뜻이다. 바울은 오네시모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모습을 알 수 있다. 바울은 심지어 18절에서 빌레몬에게 오네시모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자신 앞으로 계산하라고 말하고 있다.

어떻게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일까? 먼저 바울은 과거보다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네시모가 예전에 빌레몬에게 좋지 않은 일을 행하였다 할지라도, 지금은 자신을 통해 달라졌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바울은 이런 확신으로 오네시모를 빌레몬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바울 자신도 예수님의 용서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다메섹 도상에서 만난 예수 그리스도, 강렬한 빛과 함께 들었던 주님의 음성을 통해 그때서야 바울 자신도 자신을 돌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율법적인 지식에 가려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공명심과 명예욕, 출세욕에 눈이 멀어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옥에 가두고 처형시키는 데에 앞장섰던 열혈청년, 사울이 주님 앞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거꾸러진 것이다. 그리고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남으로 진정한 용서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빌레몬에게 이런 용납이 예수 그리스도의 용서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바울이 오네시모를 믿는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나게 한다. 하나님은 한 번 선택한 사람은 끝까지 사랑하고 책임지며 신뢰하신다. 설사 그로 인해 주님의 발등이 수십, 수백 번 찍혔다 하더라도 회개하고 돌아오면 용서하고 받아주신다. 바울은 빌레몬에게 자원하여 오네시모를 받아들이고 용서해 주기를 구하고 있다. 사람을 신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사람에 대한 소중한 믿음을 포기할 수는 없다. 먼저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믿더라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믿어야 할 것이다. 사람을 믿을 때 신뢰의 대상이 아닌 사랑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상처받지 않으면서 믿음을 줄 수 있다. 이것이 당신이 상대방에게 준 믿음을 깨지 않는 지혜일 것이다.



오늘의기도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가지고 이웃을 신뢰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임병광 목사/해안중앙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