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눈 외 3권

또 하나의 눈 외 3권

신간소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03월 13일(금) 11:47
또 하나의 눈

안요한/시간의 숲

이청준 작가의 장편소설 '낮은 데로 임하소서'의 실제 주인공인 저자가 전하는 '생명의 고백' 칼럼이다. 37세에 실명하고 절망에 빠졌던 저자가 고난과 극복의 세월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묵상한 말씀이 담겨있다. 이 책은 낮은 곳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열어가는 하루, 뜨겁게 영혼을 섬기는 한 목회자의 오늘의 이야기이다. 영혼의 갈망이 하나님 은혜를 경험한 그 순간들을 기록한 기적의 여정은 한 영혼으로 향하는 그의 섬김의 사랑을 보여준다. 육신의 눈을 잃고 영안을 얻은 빛의 증인 된 자, 구원의 빚진 자가 하나님의 빛을 전하는 등불로 살아가며 시각 장애와 가난의 힘 듦을 겪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절망과 고통, 슬픔을 이기고 소망으로 함께 피워 올리고 있는 기적의 이야기들은 우리를 깊이 있는 믿음의 글들과 마주하게 한다.



들풀 위에 깃든 소망

홍동완/예영커뮤니케이션

저자가 지난 2013년 출간한 '들풀 위에 깃든 사랑'에 이어 두 번째 묵상집이다. 이 책은 '하늘', '땅', '물', '벗'으로 크게 부를 나누어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된, 존재를 넘어선 삶을 이야기한다. 하늘은 신성의 거룩함을, 땅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존재의 본질을, 물은 하나님의 원시적 자연을, 벗은 인간들 안에 더불어 사는 희로애락의 삶을 볏단처럼 하나씩 묶여 있다. 이것은 소금처럼 녹아져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삶이고 빛과 같은 삶이다. 영성과 삶은 결코 분리되어질 수 없기에 이 책은 저자가 도심리 마을 사람들과 뒤엉켜 살아가는 가운데 하나님과 하나님이 주시는 통찰을 더욱 깊이 깨달아 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나누고 있는, 평범한 영성적 삶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자연, 사람, 하나님이 함께한 통전적인 영성과 삶을 갖게 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균형 잡힌 삶의 실천을 이끌며, 더불어 누구나 자신이 있는 현 위치에서 소망을 품게 한다.



팡세

블레즈 파스칼/두란노

'팡세'는 '생각들'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회심 이후 파스칼이 내려고 준비했던 '기독교 신앙에 대한 변증'의 초고 중의 초고라고 할 수 있다. 파스칼이 죽은 뒤 그의 방에서 발견된, 순서도 연속성도 없이 실로 묶인 채 여러 묶음으로 흩어져 있던 900여 개가 넘는 메모들의 사본을 엮은 책으로 1670년(파스칼이 죽고 나서 8년 뒤)에 초판본이 세상에 소개됐다. 이 책에는 '하나님 없는 인간의 참상과 하나님을 가진 인간의 행복'을 알려 주려던 저자의 의도가 곳곳에 묻어난다. '인간 본성의 모순과 이중성'이라는 인류 보편의 문제를 파악하고, 성경 안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는 흔적이 돋보인다. 또한 신앙의 본질을 잃고 타락했던 당시 가톨릭교회 안에서 참신앙과 교회를 격정적으로 고민한 흔적이 날 것 그대로 담겨 있다. 완성된 책이 아니라 집필 중인 조각 글들의 모음이라 전체적인 의미를 알 수 없어 때로는 오독의 위험이 있고, 현대 신학과 부딪치는 내용도 분명 존재한다. 이러한 결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시공을 뛰어넘어 본질적인 의미 차원에서 오늘날에도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한 고전으로 사랑받고 있다.



만화탈무드

정형기 글그림/생명의말씀사

'탈무드'의 대표적인 50가지 이야기를 모아 인기 만화가인 저자의 재치 있는 만화로 엮었다. 이 책은 성경과 함께 반드시 읽어야 할 대표적인 세계 고전으로 꼽힌다. 유대인의 5000년 지혜가 가득 담긴 탁월한 지혜서이자, 세계적으로 뛰어난 유대인들을 키워낸 교육서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탈무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표적인 이야기를 모았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인 '지혜, 교훈, 태도, 성품, 우화' 등 5가지 주제별로 각 부를 구성했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면서 자녀가 바른 지혜와 성품을 키워나가도록 도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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