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있으면

조금 있으면

[ 가정예배 ] 2020년 3월 18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덕만 목사
2020년 03월 18일(수) 00:10
이덕만 목사
▶본문 : 요한복음 16장 16절

▶찬송 : 310장



'조금'이라는 뜻의 헬라어는 '미크론'이다. 이 단어는 영어로는 '마이크론(micron)'이다. 1마이크론 미터는 1미터의 백만분의 1이다. '미크론'은 아주 작음을 뜻하는 의미의 단어인 것이다. 예수님은 이 단어를 본문에서 두 번 말씀하셨다. "조금 있으면 볼 수 없다. 그런데 또 조금 있으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씀을 문맥으로 이해해 보면, 볼 수 없는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미래로 바뀌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변화가 아주 짧은 시간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임을 알 수가 있다.

예수님을 '볼 수 없다' 그리고 '볼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조금 있으면 제자들이 겪게 될 끔찍한 고통,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고통이나 그것을 옆에서 바라보아야만 하는 아픔 그리고 예수님이 이제 세상에 더 이상 계실 수 없다는 아픔들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앞에 고난이 펼쳐질 때마다 아주 빨리 지금의 이 고통의 시간이 지나가 버리길 원한다. 그래서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될 때마다 눈을 감게 되는 지도 모른다. 잠시 감았다 뜨면 내 눈앞에서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고 빨리 지나가는 고통이라도 대부분의 고통은 우리의 신경을 찌르는 아픔의 통증을 남기기에 고통을 멀리하고 싶은 것이리라.

그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조금이란 단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이었을까? 그것은 시간의 양이나 고통의 양을 말씀하시기 보다는 이 고통을 통해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실 것인지를 인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신 말씀으로 생각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그 조금의 시간을 통하여 십자가의 고난의 터널을 지나가시고, 그 과정에서 예배하는 자에서 예배를 받으시는 존재가 되시고, 기도 드리는 자에서 기도를 받으시는 분으로 바뀌신 것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이 고통이 지나간 뒤에 예수님의 변화된 신분을 말씀해 주신다.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요16:24)"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다는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기도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통과하는 과정을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존재의 변화를 갖게 되시는데 그 결과 우리는 이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말씀은 주님을 믿는 믿음은 우리를 믿기 전과는 전혀 다른 존재로 바뀌게 해주신다는 약속인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시간을 감당하고 있는 존재들이다. 시간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매 순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볼 때 그 안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붙들고 현실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 고통의 현상에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기를 기도한다. 또한 우리 민족이, 우리 교회가 지금의 고난의 터널을 잘 지나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오늘의기도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는 질병이 끝나고 치유의 역사가 시작되어 이 질병으로부터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이 하루빨리 치료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덕만 목사/행신임마누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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