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신학대 개강 후 온라인 수업…4차산업혁명시대 새로운 기회

7개 신학대 개강 후 온라인 수업…4차산업혁명시대 새로운 기회

시대에 맞춘 변화 준비 VS 온라인 강의 기반 약해 혼란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03월 06일(금) 13:17
코로나19(COVID-19) 확산 우려로 개강을 2주 연기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산하의 7개 신학대학교가 개강 이후 2주에서 길게는 4주 동안 온라인 강의와 보강 등의 형태로 학사일정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각 대학들이 다양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임성빈)는 개강일인 오는 16일부터 4월 10일까지 4주 동안 대학과 신대원에서 강의되는 270여 개 과목이 700여 개의 콘텐츠로 제작될 예정이다. 온라인 강의는 과목의 특성과 수강인원에 따라 담당교수 재량으로 방법을 선택하도록 원칙을 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온라인 강의를 총괄하는 김효숙 교수(교육행정)는 "진행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 △녹화한 강의를 e강의실에 업로드하는 방식 △유튜브나 페이스북 라이브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방식 △스카이프나 컨퍼런스 줌과 같은 방식을 통해 교수와 학생이 소통하는 방식까지 3가지 방법 안에서 활용해 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효숙 교수는 "첫 시도인만큼 교수들도 공포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요즘 앱들이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어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교수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매뉴얼을 제공했고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일대일 교육을 통해 영상 제작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신대 성석환 교수(기독교와 문화)는 "학생들과 실시간 방송을 통해 직접 소통할 계획"이라면서 "4차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너무 급박하게 진행되면서 자칫 수업의 질이 떨어질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산장신학대학교(총장:허원구)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개강일을 한 주 더 연기하고 23일부터 2주간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부산장신대 관계자는 "학교에서도 비대면 수업이 처음이기 때문에 정확한 일정이나 진행 과정은 계속 논의 중"이라면서 "과제물 제출과 피드백을 활용한 강의, 파워포인트 음성강의, 동영상 강의 등으로 진행하며 추후 구체적인 매뉴얼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장신대 황홍렬 교수(선교학)는 "2주 동안 과제물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여러가지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황 교수는 "4월 6일부터 대면 수업이 무조건 진행되어야 한다. 더 지속되면 안된다"면서 "현재 학생들과 일일이 통화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라고 덧붙였다.영남신학대학교(총장:권용근)도 16일부터 2주간 온라인수업을 진행한다. 담당 교수가 직접 제작한 영상을 학사종합서비스에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영남신대 김명실 교수(실천신학)는 "실시간 동영상은 중간에 끊기는 우려가 있어서 우선 녹화한 영상과 학습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리는 방법으로 하기로 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학교에서 제시한 녹화영상과 쌍방소통이 가능한 실시간 방식을 병행할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현상에 대해 일부 만학도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시대가 변했고 어느 때나 과도기가 있는 만큼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는 김 교수는 "학생들과 대면 교감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반면에 온라인에서는 의무적으로 흔적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모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최대한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일장신대학교(총장:구춘서) 관계자는 "개강 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재택수업을 하도록 권고한 교육부의 방침에 따르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대다수의 대학이 온라인 강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완벽한 온라인 수업은 아니지만 교수님의 재량에 따라 2주간 재택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전신학대학교(총장:김영권)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 인력과 인프라 구축이 원활하지 않아 양질의 강의를 진행할 수 없다"면서 "교수 회의를 진행 한 후 결정할 문제지만 최소 2주 과제물 대체 수업을 진행하거나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남신학대학교(총장:최흥진)는 5일 교수회의에서 오는 23일로 개강을 연기하고 온라인 강의 없이 대면 강의로 진행키로 했다. 대신 종강일을 6월 19일에서 26일로 연기하고 종강이후 일주일동안 보강 수업을 진행키로 결의했다. 그러나 추후 코로나19의 감염확산 정도에 따라 일정을 조절하기로 했다.

서울장신대학교(총장:안주훈)도 개강후 2주간 온라인수업을 하기로 5일 교수회의에서 결의하고 매뉴얼을 교수와 학생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의 상황에 대해 학교와 교수들 대부분이 온라인 강의 기반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가지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교수는 "동영상 강의를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한 교수당 100여 개의 영상을 직접 제작해야 하는데 감당할 수 없다"면서 "촬영할 장소도 없고, 장비부터 조명까지 직접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다른 교수는 "영상을 제작했는데 질이 너무 낮아서 사용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준비도 미흡하고 운영 능력도 없다"고 말했다.

김효숙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술을 활용한 수업 등 새로운 교육방법이 나타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디지털 상호작용에 대해 우리는 그동안 너무 무관심했다. 이제는 기술을 매개로 쉴 새 없이 상호작용하는 점에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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