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시작 …'생명'과 '안전' 최우선 삼아야

사순절 시작 …'생명'과 '안전' 최우선 삼아야

NCCK, 코로나19 위기 상황 사순절 담화문 발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2월 26일(수) 17:08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NCCk)가 사순절을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을 맞아 담화문을 발표하고 코로나19의 지역 확산과 관련해 교회가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줄 것을 요청했다.

NCCK는 26일 회원 교단장 명의로 발표한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사순절을 시작하며' 제하의 담화문을 통해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교회는 정부가 마련한 매뉴얼대로 먼저 자신을 돌아보되, 공동체가 지니는 사회적 상호의존성의 관점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공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교회는 세상에 불어 닥친 생명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성도들은 물론이요 사회의 모든 구성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NCCK는 정부와 시민사회는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 한국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이 무엇인지를 심각하게 되묻고 있다고 내다봤다. NCCK는 "코로나19가 외부유입단계를 지나 지역확산단계로 접어들면서 생명의 안전이 심각하게 도전받고 있다. 신천지의 집회가 코로나19의 '슈퍼전파자' 역할을 하면서 가속화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제 사회의 시선은 한국교회의 집회에 모이고 있다"고 우려하며 "대재난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는 개인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생명 안전망을 구성하는 '마디'라는 깊은 신앙적 생태적 감수성을 가지고 극복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NCCK는 "코로나19의 위기 상황 속에 맞이한 사순절에,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며 일상의 삶의 자리에서 드리는 예배와 경건을 훈련하고 회복하므로 신앙의 유익을 더할 수 있고, 우리의 신앙을 성찰하며 공동체적 신앙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한 모든 교단 차원의 보다 적극적이며 섬세한 대응 지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NCCK는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이 약자와 이웃을 향한 혐오와 차별로 표현되지 않기를 당부했다. NCCK는 "두려움이 우리 안의 하나님 형상을 파괴하고 이웃을 향한 혐오와 차별로 표현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며 "사순절을 지나며, 그리스도의 수난 당하시는 사랑을 본받아 국적, 인종, 종교, 이념을 떠나 가장 위급한 이에게 가장 먼저 구호를 실천하며, 혐오와 차별이 아닌 상호 연대와 인류애의 정신으로 대재난을 극복하자"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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