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건축, 지역사회 구성원 포용할 수 있어야

교회건축, 지역사회 구성원 포용할 수 있어야

[ 정보광장 ] 아름다운 건축 아벨건축 양민수 건축가 인터뷰

한국기독공보
2020년 02월 21일(금) 11:01
"좋은 건축은 형태의 아름다움에 있지 않다. 공간이 가지고 있는 특질 안에 진정한 건축의 아름다움이 있다"

교회 건축 전문가로 알려진 양민수 건축가(아벨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공간은 사람의 정신과 건강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결론과 함께 이를 교회 건축에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건축에서 공간 활용을 중요시 하지 않는 것은 본질적 공간을 추구하는 건축을 등한시 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벨건축이 추구해 온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모던한 건축을 소개하면서 공간과 기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와 더불어 "교회 건축은 지역사회 구성원에 대해서 개방적이고 더욱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전하는 양 건축사는 "교회 공간 이용률이 내·외부 공간 모두 주일에 국한되어 사용하는 것이 중론"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같은 문제점이 지속되고 있는 원인으로 △물량적 공급만을 목적으로 부속실 공간에 집착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부재로 일상에서 활용하지 않는 빈 교회 양산 △불확정적 공간을 경시하는 풍조 등을 꼬집었다. 이와 함께 그는 "불확정적 공간은 불특정 다수인들의 커뮤니케이션 장소로 매우 중요한 공간"이라며, "이 공간은 건물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적극적으로 생성할 때 살아있는 유기적 생명체로 그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어서 양 건축가는 "우리는 우리만의 고유한 교회건축 원형이 없어 중세시대 고딕건축을 교회의 원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교회 건축은 형태적 의미를 넘어 진일보한 공간 분석과 공간의 연속성에 집중하고, 스토리를 창조하는 일에 앞장 설 것"을 거듭 당부한다.

또한 건축의 지향점을 제시하면서 "아벨건축이 디자인으로는 미니멀한 건축을 추구하고, 한국교회 공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창조해 나가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하는 양 건축가는 "중세 화려했던 고딕 건축을 탈피하고자 했던 선배들과 '장식은 죄악'이라고 이야기 하며 현대건축의 명제를 던졌던 아돌프로스의 신앙고백, 그리고 건축가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했던 기능적 건축을 바탕으로 형성된 현대건축의 탄생배경을 다시 한번 생각할 때가 됐다"고 덧붙이고, "화려한 건축은 공사비가 많이 들어가게 되고, 시공이 어려우며, 시공이 어려운 건축은 하자가 많다. 결국 비용을 많이 들여서 하자가 많은 건축을 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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