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십자가

자기 십자가

[ 가정예배 ] 2020년 3월 5일 드리는 가정예배

정희국 목사
2020년 03월 05일(목) 00:10
정희국 목사
▶본문 : 마태복음 16장 21~28절

▶찬송 : 321장



예수님께서는 인류의 대속이라는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 예루살렘을 향해 가셨다. 예루살렘을 향해 가시는 그 길이 죽음의 길인 줄 알면서도 묵묵히 가셨다. 그렇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이 땅에 오신 이유였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수님을 따라 함께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고 있었다. 그러나 제자들은 겉으로는 예수님과 동행하고 있었지만 마음속에는 예수님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런 제자들과 예수님의 근본적인 차이는 예수님은 오직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며 그 뜻을 이루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었지만 제자들은 마음의 중심에 자신들을 위한 인간적인 목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제자들의 모습은 베드로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다. 베드로는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15절)"라는 예수님의 질문에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16절)"라고 대답하여 칭찬을 받지만 곧이어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당하실 일에 대해 말씀하시자 그러시지 말라고 말린다. 베드로가 한 이와 같은 일은 겉으로 보면 예수님을 위해 한 것 같지만 그 속내는 예수님이 하려는 일이 자신들의 목적과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베드로를 향해 강하게 책망을 하시고 그의 행위를 사단의 역사로 단정지으며 경계하신다. 그리고 당신을 따르려면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제자들을 가르치신다. 예수님께서 이렇게까지 하셨음에도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붙잡히고 십자가를 지는 상황에서 보여준 제자들의 모습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지도 따르지도 못했음을 드러낸다.

제자들의 이런 모습이 오늘의 나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주님을 따르는 길은 고난을 향해 가는 길일 수도 있고 때로는 순교를 위한 죽음의 길일 수도 있다. 비록 이런 길이라 할지라도 묵묵히 가야 하는 것이 제자가 가져야 할 자세일 것이다. 사도 바울도 예루살렘을 향해 갈 때 그곳에 가면 자신이 결박을 당하고 고난을 받게 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길을 묵묵히 갔다. 그런 그를 제자들이 울면서 말렸지만 그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그곳에서 자신이 받을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이 이루실 일이 있음을 믿었기에 피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님의 제자가 가는 길은 편하고 인간적으로 형통함만 주어지지 않는다. 가는 과정에 때때로 고난과 역경이 놓여있기도 하고 그 끝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주님의 제자라면 이런 모든 것을 알면서도 묵묵히 가는 사람들이다. 이런 길을 우리 주님이 가셨고 주님의 제자들을 비롯한 믿음의 선배들이 갔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우리 주님이 이런 길을 갈 때 하나님은 주님을 통해 인류 구원의 문을 여셨고 우리의 신앙 선배들이 이런 길을 갈 때 하나님은 또 그분들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구원하셨다. 그리고 우리가 이런 길을 갈 때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당신의 구원역사를 지속해 가실 것이다.



오늘의 기도

주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 그리고 믿음의 선배들이 주님의 뒤를 이어 갔던 그 길을 저도 따라갈 수 있도록 제게 믿음을 더하여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희국 목사/로고스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