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유산

믿음의 유산

[ 주간논단 ]

김미순 장로
2020년 02월 19일(수) 10:00
세월여류 (歲月如流) 또는 광음여류수 (光陰如流水) 라는 말이 있다. 지나가는 세월은 물과 같아서 다시는 되돌릴 수도 없으며 참으로 빠르게 지나간다는 말이다. 선조들의 시조에도 "백발이 저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라는 글귀가 있듯이 세월을 보내고 나니 벌써 2020년 한 해도 시작이 되었고 올 한 해도 여러 가지 일들을 접하면서 세밑을 또 맞이할 것이리라.

또한 일촌광음불가경 (一寸光陰不可輕 )이라는 글은 우리로 하여금 시간이 유한함과 귀함을 일깨우면서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며 최선을 다해 살라는 의미를 담고 있음을 되새겨 본다. 바쁜 일상생활을 하다 쉼을 통해 지나온 삶을 돌아보니 어느 것 하나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음을 보며 잠시 생각을 해본다. 나는 에벤에셀되신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잘 인도하심을 받았는데 이 신앙의 DNA가 자녀들에게도 흘러 들어 갔는가?

우리는 가정이 건강을 잃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개탄하는 이 모든 것의 발단은 나에게 주신 신앙을 자녀들에게 제대로 전수하지 못한 우리의 책임이라고 감히 말함에 반대하지 못할 것이다. 가문을 통해 믿음의 100년을 지나오게 하신 故 김계공 장로 (나의 친조부로서 제주의 두모교회-현 한경교회의 창립에 기여, 신사참배를 결의하였던 1938년 27회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제주총대로 선출되었으나 신사참배를 반대하여 총회참여를 거부하므로 일경에 끌려가서 같은 총대인 이도종 목사와 함께 심한 옥고를 치루다 )의 믿음의 결단을 통해 그 후손들이 세상 곳곳에서 믿음을 지키며 새로운 믿음의 가문을 확장하며 오늘에 이른 것을 지켜보면서 내가 지킨 믿음의 결과도 나의 후손들에게 이렇게 이어져 가기를 소망해 본다.

"손자는 노인의 면류관이요 아비는 자식의 영화니라"(잠 17:6)

솔로몬 왕이 남긴 잠언의 이 글귀는 자신이 그렇게 살지 못한 인생이었음을 한탄하며 후손들에게 그리 살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가 담겨있다. 아울러 내가 살아온 인생의 결과는 나의 공로가 아니라 조상들의 은덕에 의해 후손들이 영화를 누림을 표현한 것이다. 그렇기에 필자는 후손들에게 어떻게 남겨질지를 생각하며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내 뜻대로가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방법대로 주어진 길을 가리라 다짐해본다. 한 치의 오차도 없으신 하나님께서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정금처럼 나아가게 하실 것을 확신하며 현실의 어려움에 의해 마음을 빼앗기기 보다는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는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나아갈 때 나의 이 믿음이 내가 그랬던 것처럼 후손들에게도 이어지기를 바라본다.

믿음의 유산을 이어감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였던 것처럼 나의 후손들도 같은 믿음으로, 같은 길을 걸으며, 기뻐하며, 충성된 하나님의 일꾼들이 되기를 소망하며 내 생명 주님께 드리리라는 마음으로, 믿음으로 오늘도 그 길을 묵묵히 간다. 할렐루야 !



김미순 장로/여전도회 전국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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