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일을 기대하며

새 일을 기대하며

[ 주간논단 ]

김순미 장로 부총회장
2020년 02월 05일(수) 10:00
2020년 새해 문이 열리자마자 세계는 불안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듯하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저격하고,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 미사일에 의해 격추되는 일이 발생하여 온 세계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중국에서만 1만7000명이 넘는 확진환자가 발생하였고, 사망자가 360명을 넘어 섰다고 한다(3일 기준).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바이러스 확진환자가 15명(3일 기준)으로 늘어나면서 정부에서 총력대응을 하고 있지만, 온 나라가 불안해하고 있다. 국내의 정치적 상황마저도 좌파와 우파의 극한 대립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국가경제만이 아니라, 가정경제마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미래사회의 주력이 될 젊은이들도 부동산값 폭등으로 인해 내 집 마련에 대한 꿈조차 꾸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런 상황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막다른 골목인양 쉬이 두려워하고 낙심한다. 지난 실패와 어려움 때문에 새해에 대한 기대마저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우리 하나님은 바로 이 때에 새 일을 행하신다. 이사야서 말씀을 보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새 일을 행하심을 보게 된다. 이사야 39장까지는 이스라엘과 주변국을 향한 저주의 말씀들이 가득하다. 그런데 40장부터 이사야 선지자는 희망을 말하더니, 43장에 와서는 하나님이 새 일을 행하신다 말씀한다. 이는 이스라엘에게 희망이 있어서도, 백성들과 지도자들이 정신 차려서도 결코 아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새 일을 행하시겠다 말씀한다. 물론, 여기서 하나님이 행하시는 새 일은 부자가 되거나, 병이 낫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만이 아니다.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사 43:25) 우리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새 일은 이스라엘의 죄를 용서하는 일, 우리 인생을 사로잡는 죄를 청산해 주시는 일이다. 타락한 세상에서 부패한 이스라엘 백성들,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신분을 망각하고 무기력하게 살고 있는 우리들을 징계하시기보다 다시 시작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새 일이다.

왜 이런 일을 행하실까? 이스라엘 가운데 희망의 싹이 있어서가 아니라,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사 48:25) 곧 하나님 자신 때문이다. 사랑하는 자식의 벌거벗은 수치를 내버려두는 부모가 없듯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에 조롱거리로, 위기 속에서 절망하고 너부러져 있는 그것을 두고 볼 수 없어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새 일을 행하겠다는 것이다. 아비 되신 우리 하나님은 저들의 죄를 묻지도, 기억하지도 않겠다는 것이다. 절망 가운데 있는 백성들에게 희망을 만들어 내고, 다시 용기를 내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하신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사 43:18) 지난날 실패하고 실수했으니 새해에도 나는 또 실패할 거라 낙심하지 말고, 혹 지난 시간까지 죄에 파묻혀 살았으니 나는 어쩔 수 없다 포기하지 말고, 우리를 깨끗케 하시는 하나님의 새 일을 믿고 기대하라는 말씀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넘어지게 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 때문에 낙심하여 드러누워 있지 말고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새 일을 소망하라 말씀하신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매 10년마다 앞으로 맞이할 미래를 예견하는 내용의 명저들을 남겼다. 그는 매번 책을 쓰면서 "언제나 우리가 맞이할 세상은 암담하고 어둡기만 합니다. 그러나 이런 세상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찾으려는 사람들, 절망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의 길을 열어가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나는 이 책을 씁니다"라고 말한다. 사실 우리 하나님이야말로 절망의 시대에 새로운 길을 여시는 분이시다. 또한 옛날 근성이나 실수, 지난 아픔과 상처에 묶여 있지 않고 하나님의 새 일을 기대하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다. 이제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도 오늘의 나를 제한하지 못하도록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하자.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만을 바라보자. 하나님의 새일을 기대하는 여러분에게 희망에 찬 새해, 승리하는 한 해가 열리길 소망한다.

김순미 장로 부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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