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 호스'에서 떨어지는 물로 세례를 받으라고?

'고무 호스'에서 떨어지는 물로 세례를 받으라고?

요단강 예수님 세례터 물 불어 관리당국 순례자들에게 임시방편 제시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0년 01월 30일(목) 07:20
요단강의 물이 불어 접근이 어려워지자 세례 체험을 원하는 순례자들에게 관리당국은 고무 호스 연결이라는 임시방편을 제시했다. <사진제공=이영란>
요단강의 예수님 세례터에 있는 종려나무가 잠길 정도로 최근 이곳의 물이 급격히 불어났다. <사진제공=이영란>
기독교 성지인 요단강(Jordan river)의 예수님 세례터에서 '호스'를 이용한 세례라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2020년 들어 요단강의 물이 갑자기 불어나 접근이 통제되며 이곳을 찾은 순례자들이 세례 체험을 임시방편으로 받고 있다. 관리당국은 강물로부터 거리쪽으로 고무 호스를 연결시키고 여기서 떨어지는 물로 세례를 받게 하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의 유대학연구소장 이강근 목사에 따르면, "예수님이 세례를 받았다는 요단강 세례터에서는 순례자들이 물이 차가운 겨울철에도 전통적으로 강물에 직접 들어가서 몸을 담궈보고 실제 세례식도 한다. 그러나 지난 2주간 내린 비로 물이 급격히 불어 커다란 종려나무가 거의 다 잠길 정도로 수심이 깊어졌다"며 "그러자 접근을 통제하며 물을 끌어다 쓰게 하고 있다"는 상황을 전했다.

한편 지난 2018년 요단강을 찾은 대한민국 국민이 세례터의 수심이 깊은 곳에 빠졌다가 탈출하는 과정에서 요르단으로 무단 월경한 사건을 본보가 보도 하기도 했다.

요단강은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국경을 이루고 있으며, 강폭이 5m 정도로 좁고 양측의 세례터가 철조망이나 다른 시설 경계물 없이 마주보고 있다. 그래서 세례터는 자연스럽게 양 국가의 비무장지대로 돼있다.

이강근 목사는 "이스라엘이나 요르단 모두 삼엄한 경계 속에 세례터를 개방하고 있는데, 순례자들이 수심이 얕은 줄 알고 무작정 막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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