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호주 산불, 기후위기 우려

꺼지지 않는 호주 산불, 기후위기 우려

[ 기자수첩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1월 13일(월) 15:27
호주 산불이 5개월째 진화가 되지 않으면서 전세계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전세계가 호주 산불에 눈과 귀를 모으는 이유는 같은 사람으로서 호주 국민들의 안전을 염려하는 측면도 있지만 산불로 인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품어지면서 우리가 사는 전세계의 기후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호주의 산불로 인한 피해는 13일 현재 사망자 28명, 파손 건물 2000여 채. 이외에도 수 억 마리의 동물들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식물들이 불에 타버렸다. 이와 함께 화재로 지구 대기에 방출하는 이산화탄소를 과학자들은 3억 5000만 톤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 수준. 기자와 통화한 시드니 거주 목회자도 매캐한 연기 때문에 호흡이 불편할 정도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

이러한 엄청난 산불과 관련해 호주 정부의 환경정책 및 무분별한 화석연료 개발을 탓하는 목소리도 높다. 호주는 청정국가의 이미지와는 달리 세계 1위의 석탄,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전세계 석탄 수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호주는 세계 비영리 기후변화 연구기구가 지난해 말 발간한 '2020 기후변화 퍼포먼스 인덱스' 보고서에서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정책 분야에서 57개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산불의 원인 중 하나로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 현상이 나무와 흙의 수분을 증발시켜 숲을 마른 장작처럼 만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산불의 소식 가운데 기자는 지난 7일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가 일본의 기독교 탈핵활동가 카타오카 헤이와 씨를 초청해 진행한 강연회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환경 분야의 일본의 상황도 암울하긴 마찬가지. 2014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부근의 방사능 수치가 일본정부와의 발표와는 다르게 적게는 30배, 사고 장소는 100배 높은 방사능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카타오카 씨는 확인시켜주었다.

또한,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되어 전세계 환경에 대한 전망은 더욱 암울하기만 하다.

우리나라 제주에서는 지난 7일 낮 기온이 23.6도까지 오르면서 봄꽃인 철쭉이 피기도 했다. 그러나 이 붉은 꽃이 우리가 환경위기로 흘리게 될 피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철을 잊은 제주의 꽃이 영 꺼림칙하다

자칫 우리 자손들에게 망가져서 쓸모 없는 지구를 물려주게 생긴 상황이다. 쓸모없는 지구를 넘어 인간이 살 수 없는 지구로 변해가고 있는 심각한 상황임을 양심있는 신앙인들은 자각하고 하나님 주신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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