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교회의 전망에 끼치는 기본소득제의 공헌

농촌교회의 전망에 끼치는 기본소득제의 공헌

[ 특강발제요약 ]

이영재 목사
2019년 12월 31일(화) 15:42
이 원고는 지난해 12월 16일 열린 제104회기 총회 농어촌선교부 정책협의회에서 진행된 '농촌교회와 기본소득제'(이영재 목사) 제하의 발제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여 국가들이 시행해야 할 경제정책으로 '기본소득제'가 제시되고 있다. AI의 노동시장 진출로 인하여 대거 실업 사태가 예고되고 로봇과 같은 생산수단의 과점으로 인하여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이 지극히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2016년 서강대학교에서 '제16차 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대회'라는 세계대회가 열렸다. 우리 사회에서도 기본소득제가 쟁점으로 열띤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이 대회는 종교분과의 기독교 발제를 통하여 기본소득제가 성서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의 사상과 부합한다는 점을 인식하였다. 기본소득제의 제안은 사회적 불평등을 그대로 온존한 채 그 위에 세워져 있는 한국의 자본주의적 교회들에게 도전이 되며 교회가 딛고 서 있는 사회경제적 정치적 물질적 기초들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자극을 준다. 참 교회라면 마땅히 딛고 서 있어야 할 진정한 말씀의 기초 위에 스스로를 다시 세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국가의 중상주의 정책으로 농업은 도시경제를 부양하는 수단으로 추락하였다. 농산물 가격은 자본가의 이윤창출을 위한 노동자의 임금조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에 농산물 저가 정책과 농민에게 주는 지원금 등 임시방편으로 농촌의 경제는 피폐해졌다. 이농은 급증하여 농촌인구는 이제 전국민의 4%대까지 감소할 전망하고 머지않은 장래에 1%로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정부는 이 점을 잘 알고 있으며 국가정책의 일환으로서 1% 농민이 농업을 경영하는 일가구농업까지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서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로 농사를 짓는 스마트농법을 농촌진흥청이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농촌교회는 농촌의 인구가 급감하고 농촌사회의 마을이 사라짐에 따라 교회가 비어가는 공소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교인이 없으면 목회자도 필요없고 교회 문을 닫아야 한다. 이것이 농촌목회자들이 당면한 현실이다. 지금도 도시교회나 총회의 지원금으로 버티고 있는 농촌목회자들이 수두룩하다. 도시교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록 농촌교회의 신학적 자립도는 약화되고 농자로서 성서적 가치를 견지할 수 있는 목회자들도 좌절하게 된다. 도시교회가 농촌교회를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어두운 상황에서 농민에게 기본소득제를 우선 실시하는 일은 농촌교회의 자립을 위해서 매우중요하다. 지금 해남군에서 실시하는 농민기본소득제는 교회가 주목하고 연구할 만한 사역이다. 농촌목회자들이 기본소득제의 사상을 공부하고 농촌교회를 위한 신학을 기존의 신학과는 완전히 다른 토대 위에서 펼쳐야 한다. 서양의 교회사에서 산출한 기독교적 요강을 뒤로 제켜놓고 이제는 성경을 농촌목회자의 눈으로 읽고 성도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새로운 신앙의 사상체계를 세워야 할 것이다.



이영재 목사/설교와성경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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