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십자가의 길' 걷자

새해엔 '십자가의 길' 걷자

교계 2020년 경자년 (庚子年) 신년메시지 발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1월 01일(수) 00:00
2020년 새해가 밝았다. 갈등이 화해로, 반목이 화목으로, 증오가 이해로 바뀌는 하나님의 은혜의 해를 우리 모두 꿈꾸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를 비롯한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연합기관이 2020년 신년메시지를 발표하고 경자년(庚子年) 새해는 갈등과 불신을 내려놓고 '여호와 닛시' 주님과 함께 하는 도전정신, 초심 정신으로 십자가의 도를 걸어가는 한 해가 될 것을 기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1일 '십자가의 도 걸어가는 새해' 제하의 신년메시지를 통해 "인생은 리허설도 없고, 지우개도 없으며 단일회 생방송이다. 반성과 생각 없이 그대로 산다면 새해가 아니라 2019년 12월 32일이 될 것"이라며 "새해는 '여호와 닛시' 주님과 함께 도전 정신, 초심 정신으로 십자가의 도를 걸어가는 한 해가 되자"고 전했다.

이어 김태영 총회장은 갈등과 대립의 시대 속에 교회부터라도 주님의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따르자고 당부했다. 김 총회장은 "우리 국민은 화합은커녕 학연과 지연보다 더 무서운 보수와 진보라는 프레임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정치 현안뿐 아니라 북한을 대처하는 방식 등에서도 '갈등 공화국'의 민낯을 드러내며 국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인류의 보편 가치인 평화와 화해의 이데올로기만이 우리 사회를 살맛 나게 하는데, 이제 우리 교회부터라도 서로의 주장을 내려놓고 주님의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따르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김 총회장은 목회 동역자들에게 새해 인사와 부탁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 주장과 내 철학을 버리고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고 경청하고, 성경을 진리와 생명의 말씀으로 믿자"며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기를 힘쓰고, 나아가서 이 복음을 전하자. 성경은 연구용으로 주신 것이 아니라 연구, 실천, 교육용으로 주셨음을 명심하자"고 전했다.

김 총회장은 민족의 등대가 되는 교회를 위해 전국의 성도들이 함께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김 총회장은 "우리가 말씀으로 새로워지려고 몸부림치고 주 안에서 하나가 된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수치를 굴러가게 하시고 영광의 시대, 존중받는 시대를 열어 주시리라 믿는다"며 "교회의 존재 자체가 지역민의 위로가 되고 거룩함이 힘이 되는 교회, 평화 통일을 위하여 디딤돌이 되는 교회, 어두운 시대에 민족의 등대가 되는 교회를 소망하면서 그 성벽 재건 현장에 우리 모두가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동) 김종준 총회장도 신년메시지를 발표했다. 김 총회장은 "올해 한국전쟁 70년을 맞이해 하나님께서 민족의 분단과 상처를 싸매시고 치유하사, 자유롭게 교류하며 평화 공존과 통일을 향해 의미 있는 진전이 있기를 소망한다"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주셔서 더욱 하나님의 은혜를 알아가는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김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민족 화해와 통일을 이루는 도구가 되며, 향방을 모르는 다음 세대에게 주님의 소망을 심어주는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거듭 희망하며 "모든 교회가 성령 하나님께 붙잡혀 주님을 더욱 사랑하며, 참 예배를 통해 죄와 악을 씻어내고, 보다 거룩하고, 성숙한 주님의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육순종 총회장도 '화해의 성령이여, 하나 되게 하소서!' 제하의 신년메시지를 발표했다. 육순종 총회장은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이 새해를 평화의 기회로 삼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차갑게 식어버린 남북관계에 따뜻한 평화의 기운을 전하는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길 바란다"며 "분단의 사슬을 끊고 하나님의 손 안에서 하나를 이루어 동아시아 평화와 세계 평화의 마중물이 되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육 총회장은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우리의 부족함을 하나님 앞에 내어놓고 회개하며, 성령 안에서 하나 됨을 이루어, 갈등하고 대립하는 세상을 품고 치유하는 큰 가슴으로 우뚝 서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한교총)도 신년메시지를 통해 2020년 새해 대한민국의 갈등이 해소되고, 평화롭게 화합하며, 미래를 열어가는데 손을 맞잡는 나라가 되기를 소망했다. 한교총은 "우리 한국교회는 화합의 정치, 평화로운 나라, 희망의 나라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며 "교회 부흥의 역사를 새로 쓰며, 대한민국의 변화와 발전을 견인하는 2020년 새해가 되게 하는데 진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2020년은 유관순 열사 순국100주년, 동족상잔의 6.25한국전쟁 70주년, 손양원 목사 순교 70주년, 4.19혁명 6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 해"이라고 조명한 한교총은 "새해에는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충성을 다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NCCK)는 새해 이 땅의 모든 이에게 평화가 임하고,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했다. NCCK 윤보환 회장은 "새해에는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물질의 이익을 비롯하여 그 어떤 것도 생명보다 우선하지 않는 세상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며 "하나님의 말씀처럼 정의와 평화, 생명이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윤 회장은 "2020년은 민족이 이념으로 나뉘어 전쟁의 아픔을 겪은 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이제 한반도의 평화를 더 이상 유보할 수 없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2020년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갈등이 화해로, 반목이 화목으로, 증오가 이해로 바뀌는 하나님의 은혜의 해, 희년으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도 2020 신년메시지를 통해 "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하나님이 주신 인적 · 물적 · 양적인 복을 자신의 영달과 정욕에 사용함으로 화합 대신 나뉘어 갈등하고, 권력과 야합하여 한국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말았다"고 진단하며 "우리 모두가 지난날의 잘못을 회개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회복하는 해가 되기를 소원한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지형은)는 "성경 시대의 예언자들과 기독교 역사의 선진들은 암울한 시대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근원적 희망을 잃지 않았다"며 "남북으로 갈린 한반도와 군비가 증강되는 동아시아의 격랑이 험난하고 우리 사회의 내부 갈등이 힘겹지만 구한말부터 여기까지 걸어온 백 수십 년의 시간이 그러했듯이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와 함께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목협은 "우리의 근대사는 힘겹지 않은 때가 없었지만 크게 볼 때 언제나 발전해 왔다"며 "우리나라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인류 역사에서 이루시려는 거룩한 뜻이 있음을 믿고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을 통하여 성숙해지는 미래를 희망하자"고 권면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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