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하는 총회 되길"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하는 총회 되길"

[ 제109회총회 ] 언권위원으로 총회 참여한 시각장애인 김기화 목사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9월 29일(일) 19:42
제109회 총회에서 회무를 보고 있는 김기화 목사(우)와 부인 조은 씨.
김기화 목사가 사용한 점자정보단말기. 김 목사는 이번 총회에서 점자정보단말기에 맞게 변형·제작된 총회 보고서를 사용했다.
"총회 산하 교회에 많은 장애인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총회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조금만 배려해주신다면, 우리 총회가 성숙하고 건강한 총회로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109회 총회에 사회봉사부 산하 장애인복지선교협의회(회장:이계윤)를 대표해 언권위원으로 참여한 부회장 김기화 목사(하늘빛교회·시각장애인선교회 회장)는 장애인 목회자와 성도들이 총회의 사역에 참여하고 의견을 낼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요청했다.

김 목사는 장애인의 특수성을 고려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우리 총회가 올해로 3년째 총회에서 수화통역을 실시하고 있는데, 장애인으로서 큰 감동이고 정말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장애의 정도와 종류에 따라 그에 적합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김 목사와 같은 시각장애인의 경우, 보고서를 읽는 것 자체가 큰 어려움이다. 정책과 관련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선 총회 보고서와 각종 자료들을 면밀히 파악해야 하지만, 통상 1000페이지가 넘는 총회 회의안 및 보고서를 시각장애인들은 읽을 방법이 없다.

이번 총회에서 김 목사는 시각장애인 선교단체인 AL미니스트리와의 협력을 통해 점자정보단말기의 형태로 변형·제작된 총회 보고서를 사용했다. 점자정보단말기는 시각장애인들이 전자 점자와 음성을 통해 문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점자 노트북'이다. 김 목사는 "총회의 사업과 상황들, 특별히 우리 장애인 사역과 관련된 사회봉사부의 다양한 자료들을 손으로 볼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며 "총회 차원에서 여러 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장애를 가진 이들이 모두 총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다면 장애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목회하고 있는 김 목사는 "장애인 목회를 하면서 우리 한국교회가 장애인들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아직도 교회에 오고 싶어도 못 오는 장애인들도 많고,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는 교회도 많다"며 "장애를 가지고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영혼들이 주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도록 총회와 교회들이 장애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김 목사는 "장애인 목회자·교인들이 생각보다 우리 교단 안에 많이 있다. 장애인들을 대표해 총회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소수일지라도 장애인 총대를 의무적으로 할당해주시면 좋겠다"며 소망을 전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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