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필요한 신앙: 사랑의 실천

[ 2~3월특집 ] 한국교회 백신을 찾아라 - 바른신학, 바른신앙④

박영득 목사
2021년 03월 02일(화) 10:23
'유사 인간'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처럼 생겼는데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실제로 이런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 또 '유사교회'라는 말도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예배당도 있고 십자가도 있고 예배도 있고 기도도 있는데 아무런 능력이 없는 교회, 형식은 교회이지만 내용은 교회가 아닌 교회다. 이런 교회를 성경이 말하는 교회라고 할 수 있겠는가? 지금 우리가 섬기는 교회는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진정한 교회, 예수님께서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는 말씀처럼 세상을 이기고, 사탄을 이기고 승리하는 영광스러운 교회가 맞을까?

오늘 우리가 섬기는 교회가 반석 위에 세워진 예수님의 교회라면 왜 세상이 교회에 돌을 던지고, 등을 돌리고, 신뢰하지 못하는 것일까 깊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공동체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교회에 소속되어 있는 성도들에 대해서도 혹시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맞는지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클라우스 펠빙'(Claus Felbinger)은 진정한 교회, 진정한 그리스도인에 대해서 이렇게 정의했다.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이요, 이방인처럼 사는 것이 이방인이다."

오늘 우리가 섬기는 교회는 그리스도를 닮았는가? 성도들은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고 있는가? 분명한 것은 교회답지 못하고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은 '유사교회'라고 하고 '유사기독교인'이라고 하는 것이다. 누가 이 비판에 대해서 자신 있게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교회다워야 하고 그리스도인다워야 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필자는 교회다움과 그리스도인다움을 '거룩'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거룩(카도쉬)이 무엇인가? '구별'이다. 구별이란 '다름'이다. 교회가 세상과 다를 때 거룩한 교회이며 진정한 교회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세상과 다를 때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다. 타락한 교회의 특징, 세속화된 그리스도인의 특징은 교회답지 못하고 그리스도인답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세상이 교회에 대해 실망하는 것이다.

이런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백신이 필요할까? '데이빗 옥스버그'(David Augsburger)의 세 단계 영성의 정의에서 그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옥스버그가 말하는 1단계 영성은 '자신의 내면적 영성'이다. 마음에 있는 영성 즉 믿음이다. 영성의 출발은 믿음이다. 많은 성도들이 1단계 영성에 갇혀서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이 영성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이것만 강조하는 교회가 복음적인 교회라고 칭송받고 있다. 삶이 없는 구원신앙은 세상에 대해서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신앙이다.

2단계의 영성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영성'이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영성이다. 즉 기도하고 성경 읽는 영성, 성경공부하고 양육 받는 영성이다. 그러나 이것만 하면 안 된다. 그래서 옥스버그는 3단계의 영성을 말한다. 그것은 '이웃사랑의 영성'이다. 나는 이것을 '선교의 영성'이라 말하고 싶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선교라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진정한 교회이다.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초대교회 성도들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증거하고 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며…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은 사람들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 2:44~47) 재산을 팔고, 물건을 통용하는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이다. 이런 교회를 세상이 칭찬하고, 칭찬하는 그 세상이 교회로 돌아와 교회가 부흥했다.

한국교회는 복음의 열정도 있고 기도도 열심히 하고, 성경도 많이 읽는데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사랑의 실천이다. 하나님이 누구신가? "하나님은 사랑이시다."(요일 4:8)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교회가 그리스도를 닮은 교회요, 사랑을 실천하는 성도가 그리스도를 닮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다. 우리가 사랑을 실천할 때 '교회는 다르다, 그리스도인은 다르다'는 칭송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교회,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은 칭송받지 못하고 있다. 온갖 비리의 중심에 교회가 있고 그리스도인이 있다.

펠빙은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교회에 다니는 우리는 어떤 그리스도인인가? 야고보가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약 2:17)라고 지적한 것처럼 우리는 혹시 죽은 믿음을 가진 자들이 아닌지 깊이 새겨볼 일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제 한국교회는 세상에 사랑을 실천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와 성도들이 될 때 한국교회는 세상의 주목을 받는 교회로 회복될 것이다.

우리 교회는 이 일을 위해 전 교인이 목장 별로 1년에 1회 교회를 떠나 두메교회를 찾아가 사랑을 실천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사랑의 흉내만 내지 말고 교회부동산을 과감하게 팔아서 세상을 섬기자. 교회 재정의 십일조를 세상을 섬기는 데 사용하자. 그리하면 교회에 대한 좋은 소문들이 세상에 퍼지게 될 것이다. 설교만 있고 기도만 하는 교회에서 구체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자. 그래서 세상을 웃게 하고 감동시키는 교회와 성도로 세우자. 이런 교회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거룩한 교회일 것이다.

박영득 목사 / 큰빛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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