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을 짓는 마음으로

본보 창간75주년기념사

안홍철 목사
2021년 01월 12일(화) 08:02
뉴욕시립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인 제프 자비스는 올드 미디어와 뉴 미디어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두 개의 집을 갖고 있다. 한 집은 불타고 있고, 다른 한 집은 건축 중인데 전통적인 신문인 올드 미디어는 불타고 있는 집 위에 자리잡고 있다"며 "소멸될 집인줄 알면서도 재정 의존도가 높기에 생존을 위해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뉴 미디어인 다른 한 집은 "청사진과 설계도면도 없이 건축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올드 미디어는 침몰하고 있고 뉴미디어 역시 어떻게 생존해 나갈지 명확한 계획이 없는 혼돈의 시대입니다.


75년의 정통 언론, 혁신을 이루다

이런 상황 속에서 창간 75주년을 맞는 한국기독공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한국기독공보는 불타는 집에 마냥 있을 수 없기에 3년 전부터 새 집으로 이전하기 위한 '디지털 리노베이션(digital renovation)'을 감행했습니다.

먼저 주간 종이신문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실시간 보도 형태의 인터넷 '데일리 뉴스(daily news)'로 시스템을 바꿨고 독자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뉴스를 전달하고자 '읽는 신문(text)' '보는 신문(youtube)' '듣는 신문(AI)' 등 '3way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 75년 간 발행한 4만 쪽의 신문을 디지털화하여 검색어를 입력하거나 발행일이나 발행 호수를 입력하면 즉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기사를 원본 뿐 아니라 텍스트 형태로도 볼 수 있는 '아카이브(archives)'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이것은 주간신문 사상 최초의 일이며 대한민국 언론 사상 여섯 번째 쾌거입니다.


아카이브 공개, 주간신문 최초

해방 이듬해, 조선기독교남부대회의 기관지로 출발한 한국기독공보의 창간 당시 국내 일간지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뿐 이었음을 감안하면 그 역사성과 가치가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1948년 제헌의회, 1950년 한국전쟁, 피난지에서의 생활, 59년 장로교단 분열, 60년대 산업화, 민주화 운동 등 60년대 말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기록해온 유일한 주간신문으로서 그 자료의 희소성이 지대합니다.

코로나 19로 전세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옛것을 찾아 새로움을 깨닫는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처럼, 한국기독공보 아카이브는 과거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나, 국론이 분열됐을 때, 남북 극한 대치 상황 등 국난의 위기 속에 우리 믿음의 선진들이 어떻게 기도하고 어떤 행동과 결단을 내렸는지 들여다보는 지혜의 보물창고가 될 것입니다.


찾아가는 뉴스 시대 개막

이제 창간 75주년을 맞이하며 한국기독공보는 그동안 이뤄낸 디지털 리노베이션에 만족하지 않고 지면과 차별된 뉴스를 직접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찾아가는 뉴스'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아울러 총회 창립 110주년을 앞두고 총회의 정책과 비전을 설정하고 어거해 나가는 예언자의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기자 연수 및 교육 훈련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기도,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2021년 1월 17일

사장 안홍철 목사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