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주의 상담' 통해 코로나블루 극복 가능

총회 상담학교 목회상담 줌 화상 세미나 개최, '의미 추구'에 집중한 목회돌봄 강조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11월 19일(목) 13:21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 또 1단계에서 1.5단계로 오르락내리락 변동을 거듭 중이다. 당장 22일 주일부터 수도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정규예배에 참석 가능한 인원이 30%로 하향 조정되면서 상당수의 교인은 다시금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마스크를 쓰고 대화는 자제해야 하며 신앙생활을 위한 소모임 또한 절제해야 할 상황에 놓여 이젠 신앙의 열심마저 흔들린다. 자녀와 함께 드리는 온라인 가정예배, 외출 자제까지 장기화하면서 급기야 성도들은 심한 우울감과 피로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 속 성도들의 마음 돌봄은 자연스레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열악한 목회현장을 돕는 상담세미나가 열렸다. 총회 국내선교부(부장:임현희, 총무:문장옥)와 총회 상담학교(이사장:손신철)가 지난 17일 줌 화상프로그램을 통해 50여 명의 목회자 및 상담관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05회 총회 상담학교 목회상담 세미나를 개최했다. 심리적 위기에 직면한 성도들을 목회상담과 정신의학적 방식으로 접근해 돕는 목회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코로나블루시대의 상담목회와 마음건강'을 주제로 강의한 김대동 목사(분당구미교회)는 코로나블루로 인한 우울증 및 우울감은 성도뿐만 아니라 목회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앙의 삶이라고 하는 것은 잘 모이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일인데 모이지도 만나지도 못하고 신앙적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해 일반 우울감에 더하여 신앙적 우울감마저 생겨나고 있다"며 "신천지 집단 코로나 전파 이후 교회가 코로나 전파의 통로가 되는 일이 연일 보도됨으로 말미암아 신앙은 위축되고, 배교의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교회 발'이라는 표현은 한국교회에 심각한 공격이 되고 이로 인해 위축되며, 신앙이 얇아지면서는 목회자든 교인이든 참 힘들 때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김 목사는 '실존주의 상담'을 통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실존주의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표현은 '의미의 추구'이다. 내담자가 자신의 존재 양식과 일치하는 생활 방식에 기초한 새로운 가치체계를 창조하도록 돕는 것이고, 자기 생에 대하여 의미를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고난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추구하려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해 주는 것이 목회상담의 핵심이라고 했다. 더불어 김 목사는 의미를 찾는 의미요법을 비롯해 △대화요법 △감사요법 △죽음사용 △본질회복을 통한 목회상담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코로나시대 불안과 우울에 대한 목회상담과 목회돌봄의 방향'을 주제로 강의한 김정선 교수(실천신학대학교)는 코로나19로 계획했던 일들이 틀어져 버린 20대와 가족 간 갈등으로 고통받는 40대 주부,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스트레스로 당황해하는 50대 목회자의 사례를 소개하며 코로나블루 상황을 진단했다. 김 교수는 "불안에는 나쁜 재앙이 일어날까 걱정하는 것과 관찰되고 평가받는 두려움, 통제력 상실과 불확실성에서 오는 것 등이 있다"며 "불안은 자아를 지지하고 그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의지하여 인간의 근본적인 불안에서 해방될 때만이 해소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한 목회돌봄의 방향은 '협업'과 '플랫폼 구성', '릴레이셔널 홈(Relational home)'과 '교회공동체'를 진행하고 구축하면서 종말론적 삶과 목회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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