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배려의 자세가 필요한 때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0년 06월 18일(목) 07:32
한반도 정세가 또 다시 불안한 상태를 치닫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살얼음판과도 같았던 남북관계가 반전되면서 화해와 평화의 길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가 모아졌다. 이를 시작으로 남·북간의 대화, 북·미간의 정상회담이 이어지면서 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하게 됐다.

그러나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대화가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마무리되면서 남·북, 북·미간의 화해 분위기는 답보 상태에 접어들었으며, 급기야는 군사적 도발이 운운하는 현실을 맞이했다.

2년 전에 시작된 화해와 평화 분위기를 맞이하면서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국민들을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프로세스를 제시하며 한껏 고조된 분위기였기에 최근 북한에서부터 시작된 돌발적인 언행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역사를 거꾸로 돌릴 수 없다. 군사적으로 대립하는 냉전의 분위기가 전환되고 모처럼 맞이했던 화해와 평화 분위기 또한 뒤로 물러설 수 없다. 코로나19와 미국의 정세, 그리고 양측이 합의한 합의서마저도 실행해 옮겨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와 행동은 일시적인 행위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북한이 망언을 일삼고 군사적 도발까지 운운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을 수 있지만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남한의 대북 선전물을 보내는 것에서부터 촉발됐다. 남북관계는 서로를 자극하지 않은 것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울도 싶은 사람의 뺨을 때리는 격이다.

남한 또한 북한의 행동을 가만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수위에 맞춰 적당한 대응태세는 분명히 갖춰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남북한 모두 역사의 흐름을 거슬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모처럼 맞이했던 화해와 평화 분위기가 뒤로 후퇴되지 않기는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양보와 함께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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