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다시 확산 조짐, 교회 각별한 주의 요망

소규모 교회와 모임에서 감염 늘어 긴장 고조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6월 01일(월) 11:00
최근 대형교회 보다 소형교회 및 모임에서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기독공보 자료 사진.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지난 5월 28일 정부가 약 2주일 동안 수도권 내 모든 공공·다중이용시설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다중이용시설인 교회도 신규 확진자의 방문 혹은 이로 인한 집단 감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6월 14일까지 약 2주일 동안 수도권 내 유흥시설, 학원, PC방, 코인노래방 등의 이용 자제를 강력히 권고했으며, 이 기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차단하지 못할 경우 종교시설 등의 이용도 자제하는 광범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란 입장도 밝혔다.

최근에는 2m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체온 체크, 손세정제 비치 등을 철저히 하는 대형교회 보다 소규모 교회나 모임에서 감염 사례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방역 당국도 적은 수의 모임이라도 방역 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사례를 보면, 우선 이태원 클럽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50여 명 이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원어성경연구회에서도 확진자가 발생, 서울 도봉구 소재 E교회와 경기도 의정부시 J교회, 서울 양천구 E교회 등 각각 1명, 경기도 남양주시 H교회 6명 등으로 지금까지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확진자 9명이 발생하면서 또 다시 교회 발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 28일에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소속 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최초 감염자가 CCC 본부 및 인근 식당에서 동료와 한 간사에게, 그 다. 결국 그와 만난 목사 및 그 교회 성도 한 명도 확진됐다. 이로 인해 성남시는 가천대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 E교회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현재까지 9명이 발생하면서 '제2의 신천지' 사태라는 오명을 쓰고 있기도 하다. 특히 E교회는 예배당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도 두지 않는 등 행정명령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코로나 사태 초반 대구에서의 신천지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전국민에게 뭇매를 맞았던 그때의 사건이 교회로 그 대상이 옮겨져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된 터라 교계는 이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안양시 한 교회 목사(61세)를 포함해 그 가족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중에는 초등학교 2학년생도 포함돼 있는데 지난 달 28일 재학 중인 학교를 하루 등교했던 것으로 알려져 방역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군포시에서도 한 교회 40대 목사 부부를 포함해 4명이 이틀에 걸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목사 부부 외에 2명은 또 다른 교회의 목사 가족이다. 특히 군포시의 목사, 군포지역 확진자 4명, 그리고 A목사 등을 포함한 일행이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 여행을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여행에는 안양지역 교회 3곳, 군포지역 교회 9곳 목사와 관계자 등 25명이 함께한 것으로 전해져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내 발생 현황 중 교회관련 현황.(질병관리본부 6월1일 발표)

교회 감염 사례가 늘면서 방역당국도 우려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지난달 3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찬양대에서 찬양연습을 한다거나 성경공부를 하기 위해서 모인다거나 하는 소규모 집회의 경우, 방역수칙을 거의 지키지 않고 있다"며 "2m 거리두기를 한다거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만난다거나 또 명부 작성이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사태가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판단 하에 미뤄두었던 행사를 시작한 교계는 또 다시 코로나 사태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면서 오프라인 행사에 큰 부담을 느끼게 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및 한국교회총연합이 지난달 31일 전국교회가 주일 예배를 생활방역 지침의 범위 내에서 정상화하자는 취지에서 진행하는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도 차질을 빚었다. 주최측은 행사에 앞서 당초 80% 교인 출석이었던 목표를 지역과 교회의 여건을 감안해 목표치를 조정하고, 시행날짜마저도 상황에 맞게 조정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5월 27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 열린 제114년차 총회에서는 모든 총회대의원(총대)들이 마스크와 안면보호대, 장갑까지 착용한 채 회의를 했다. 일정도 대폭 단축해 하루만에 폐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단 최대의 행사인 9월 총회를 앞두고 있는 예장 총회도 총회 준비에 있어 여러 가지 고심을 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총회는 코로나19의 가을 재유행으로 오프라인 총회가 일부 차질을 빚을 것에 대비해 플랜 B, 더 나아가서 오프라인 총회를 할 수 없는 극단적인 경우를 대비한 플랜 C까지 만들어놓을 계획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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