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론 앞세워 발목 잡는 일은 없어야

[ 사설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8년 07월 04일(수) 08:48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와 기도회가 줄을 잇고 있다. 남북정상, 북미정상의 만남이 잇따라 열려판문점 선언, 싱가포르 선언이 발표되면서 통일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한층 높아진 상태다. 이에 대해 한국 기독교계는 환영의 입장을 보이며, 민족 통일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가고 있다.

때에 맞춰 북한 교회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이 열렸다. 또 이에 앞서 진행된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회에서도 중심 화제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문제가 됐다.

국내에서도 예장 총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를 비롯해 한국교회총연합이 각각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모임을 갖고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분석함과 동시에 한국교회의 역할을 점검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기독교 관련 단체들과 교단들도 각각의 실정에 맞춰 평화 통일을 위한 교회의 과제를 점검하고 있다. 각 기관 단체별 로도 기도회를 갖는가하며, 다른 주제로 모인 자리에서도 오늘의 상황을 전망하며 평화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기도를 포함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기관에 따라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 교회와의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과 북한 주민 지원 등 경제적 지원 방안들을 연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되는 남북문제는 과거의 방식이 보다 수구적이고 경계속에서 이루어 졌던 것과는 다르게 열린자세로 화해와 협력 속에서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한편에서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북한 사회가 금방 변화할 수 있다는 속단하는 경향도 있다.

오늘의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바른 판단과 함께 오늘의 상황이 좌절로 끝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오늘에 대한 바른 이해와 함께 하나님께 드리는 간절히 기도가 있어야 한다. 특히 신중론을 내세워 평화와 화해 분위기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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