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귀한 존재

[ 현장칼럼 ]

정광림
2018년 05월 02일(수) 18:21
5살 지능의 20살 청년, 나는 달릴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영화 '말아톤'의 포스터 글귀다. 성인이지만 지능은 어린아이 수준인 초원(배우 조승우)이가 달리기에는 남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며 42.195km를 완주한다.

많은 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한 주인공 초원이는 발달장애인이다. 영화 속 초원이와 마찬가지로, 20만 명이 넘는 발달장애인은 일상에서 크고 작은 벽에 부딪히며 살아간다.

의사소통조차 어려워 비장애인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같은 발달장애인의 짐을 덜어주고, '말아톤'의 주인공처럼 재능과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모랫말꿈터가 장애인들과 함께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있다.

'모랫말꿈터'는 도림교회(정명철 목사 시무)가 영등포 근교에 거주하고 있는 발달장애인을 보호하고 교육하기 위하여 세운 장애인주간보호센터이다. 장애인이 지역사회 속에서 함께 어우러져 꿈을 만들고 키우며 이루어 나가는 보금자리가 되고자 하는 작은 꿈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다.

도림교회는 1999년부터 교회학교 내에 장애인을 위한 부서인 소망부를 만들어 장애인을 위한 예배와 활동을 진행해 왔다. 그러던 중에 장애인을 위한 사역을 고민하며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해 디아코니아센터를 건축하면서 2005년 3월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인 꿈터를 개원하게 되었다.

꿈터는 '함께 하기에 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슬로건으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교육활동, 체력활동, 여가활동, 기념행사, 일상생활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하루하루를 즐겁게 역동적으로 보내고 있다.

꿈터는 1명의 시설장과 2명의 전문교사(복지사) 3명의 사회복무요원을 비롯하여 활동 전문 강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서로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고 있다. 또한 지역 내 기관 및 단체 등과도 연계하여 발달장애인 친구들이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귀한 존재라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를 위해 도림교회는 장애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디아코니아사역을 진행해 왔으며, 그 하나의 실천으로 장애인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남녀노소는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 가진 자와 부족한 자, 교회와 지역사회, 나라와 민족 모두가 함께함으로 이 세상은 아름다워질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며 확장되어가는 구체적 모습이라 생각한다.

오늘도 변함없이 모랫말꿈터 친구들과 여러 모습들로 부딪히며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소중한 추억거리를 만들어 간다.



정광림

모랫말꿈터 시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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