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란 무엇인가? |2020. 09.27
[ 공감책방 ]    긴 명절 휴대폰 대신 잡으면 좋을 세 권의 책

# 질문이 유예된 긴 쉼의 기간 2년 전 추석, 한 일간지에 실렸던 김영민 교수의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칼럼은 전통매체와 SNS를 통해 퍼졌고, 당시 영향력 1위의 언론인에 의해 뉴스 시간에 인용되기도 했다. 내용은 명절 때 만나 당신의 삶에 과도한 관심을 보이는 가족과 친척을 대하는 법이라고 해야 할까? 학업, 결혼, 취업 등에 대해서 묻는 수많은 사람들을 향해 오히려 되물어라, 추석…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2020. 09.18
[ 공감책방 ]    '우린다르게 살기로 했다'와 '헤엄이'를 통해 본 '공동체'의 의미

바다에서 사는 작은 물고기 '헤엄이'는 다른 빨강 물고기 친구들과는 달리 혼자만 검정 물고기이다. 그래도 무리 중에서 가장 빨리 헤엄칠 수 있는 물고기이다. 어느 날 큰 물고기가 물살을 가르며 쏜살같이 달려와 한 입에 빨간색 작은 물고기들을 다 먹어버렸다. 빨리 움직일 수 있었던 '헤엄이'만 살게 되었고 이후 쓸쓸히 혼자서 바닷속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바다 깊은 곳에서 예전의…

삶 속의 글쓰기 |2020. 09.11
[ 공감책방 ]    은유의 '쓰기의 말들'

# 존재를 찾기 위한 글쓰기 하이데거는 언어가 존재의 집이라고 했는데, 우리는 사용하는 언어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는 것을 알고 있다. 통상 모어를 익혀가는 과정, 혹은 배우는 과정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순이다. 외국어가 어려운 이유는 저 순서에 따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모어 사용은 어떠한가? 앞의 세 단계 즉 듣고 말하고 읽는 일과 네 번째 쓰는 일 사이에는 건널 수…

평화와 폭력 사이에서 |2020. 09.04
[ 공감책방 ]    '폭력국가'와 '여섯사람'을 통해 본 폭력의 의미

# 인간의 욕심에 의해 폭력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옛날에, 평화롭게 살기 위한 땅을 찾아다녔던 여섯 사람은 그들의 바람대로 비옥한 땅에 정착하여 자신의 터전을 일구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들에게 걱정이 생겼다. 그것은 누군가가 자신들의 재산을 빼앗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었다. 결국, 그들은 서로 순서를 정하여 보초를 서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군인을 고용하여 자신들의 재산을 지키게 했다. …

사흘만 볼 수 있다면 |2020. 08.28
[ 공감책방 ]    헬렌 켈러 자서전 '사흘만 볼 수 있다면'

# 이 나라 한 켠에도 그녀가 다녀간 흔적이 1937년 헬렌 켈러는 일주일의 일정으로 조선을 방문했다. 대구, 서울, 평양 등에서 연설했던 사진과 내용들이 남아있다. 그녀의 나이 58세 때다. 부산에 도착해서 가는 곳마다 헬렌 켈러는 환영을 받았고, 개성에서는 기차역에 모인 사람들에게 정차 중에 '이 세상을 향상시키는 것은 오로지 사랑뿐이라는' 연설을 했다. 보고 듣지 못하는 사람의 명연설에…

타인의 시선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 |2020. 08.21
[ 공감책방 ]    '짧은 귀 토끼'와 '미움받을 용기'를 통해서 본 '정직성'의 의미

'짧은 귀가 어때서?' 다른 친구와 달리 동동이는 귀가 짧은 토끼이다. 하지만 귀 짧은 동동이는 주눅 드는 법이 없다. 토끼는 모름지기 귀가 길고 짧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독수리 같은 천적이 나타났을 때 빨리 도망하고 높이 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친구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의 한마디 툭 던지는 말이 쌓여가고 때로는 노골적인 비웃음에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타인…

인간 이봉창 이야기 |2020. 08.14
[ 공감책방 ]    배경식의 '식민지 청년 이봉창의 고백'

# 어떤 회심보다 뜨거운 변화의 이야기 서울 용산구에 있는 효창공원에는 백범 김구 기념관과 백범의 묘가 있다. 시간을 갖고 기념관 내부를 꼼꼼히 둘러본다면 백범일지를 한 번 읽은 정도는 된다. 공원 내부에는 백범 외에도 '삼의사'라고 불리는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義士)의 묘가 있고, 삼의사 묘역 곁에는 비어 있는 묘가 있다. 언젠가 유해를 찾아 안장하려 했던 백범의 의지가 담긴 안…

자연, 소유가 아닌 섬김으로 |2020. 08.07
[ 공감책방 ]    '오소리네 집 꽃밭'과 '자연의 비밀 네크워크'를 통해 본 자연의 의미

# 인간이 함부로 손댈 수 없는 정교한 '자연' 권정생 선생님의 글과 정승각 선생님의 그림이 어우러진 '오소리네 집 꽃밭'은 짧고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마음 한쪽 어딘가에 묵직한 울림을 주는 그림책이다. 잿골에 사는 오소리 아줌마의 이야기는 왜 우리에게 이러한 감동을 주는 것일까? 어느 날 잿골 오소리 아줌마는 강한 회오리바람 때문에 집에서 40리나 떨어진 읍내장터까지 날아가게 된다. 그곳에서…

아무튼, amtn? 아무튼! |2020. 07.31
[ 공감책방 ]    세 명의 일인 출판사 대표들이 만든 '아무튼'시리즈

# '아무튼, 피트니스'에서 '아무튼, 언니'까지 동네 책방을 시작하려면 책방만의 북 큐레이션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무엇인가 주제를 가진 책 선별과 배치 말이다. 물론 그런 것은 자신 있는 일이었다. 그리하여 책장마다 테마를 정하고 나름 고민의 흔적들을 담아 역사와 철학, 고전과 문학, 교양과 과학, 예술과 여행이라는 주제를 정했고, 청소년, 어린이 유아 책까지 선별했다. 그러던 어…

자리를 내어주는 그리스도인 |2020. 07.24
[ 공감책방 ]    '사람, 장소, 환대' 그리고 '쫌 이상한 사람들'을 통해 본 환대의 의미

# 현대 사회에 필요한 덕목 '환대' '사람, 장소, 환대'는 빨리 읽는 책이라기보다는 문장과 문장의 공백을 생각하며 천천히 읽어가야 하는 철학책이라 할 수 있겠다. 밥은 밥공기에 있을 때는 먹음직스럽지만 그릇 밖에 있으면 더러운 것이 된다. 겉옷 위에 속옷을 입는 것은 더러운 것이 되고 신발이 바닥이 아닌 책상 위에 올려지면 더럽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더러움'의 개념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과학쪽으로 한 걸음 |2020. 07.17
[ 공감책방 ]    맹기완의 '야밤의 공대생 만화'

C.P 스노우가 '두 문화'에서 과학과 인문학의 분리에 대해 경계한지 6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과학과 인문학의 만남은 요원한 일이다. 기성세대는 교육 과정 중 문과와 이과라는 선택과 결단의 시간을 경험했을 터인데, 한번 구별되고 나서는 건너서는 안 될 강처럼 문과는 과학에, 이과는 인문학에 대해서 관심을 내려놓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강을 건너야 할까? 이미 문과로 분류되어 몇 십 년을…

검은 눈사람 |2020. 07.10
[ 공감책방 ]    '앵무새 죽이기'와 '검피아저씨 뱃놀이'를 통해 본 공감의 의미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최근 미국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에서 흑인차별 문제는 비단 오늘날뿐만 아니라 이미 19세기 중반 이후 남북전쟁과 흑인 인권운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해서 제기된 질문이다. 자기 삶의 경험이 바탕이 된 하퍼 리의 처녀작 '앵무새 죽이기'가 1960년 발간되자마자 미국 전역에서 …

문턱을 넘어서는 걷기와 읽기 |2020. 07.03
[ 공감책방 ]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쇠이유, 문턱이라는 이름의 기적'

# 단순하고 정직한 '걷기'의 힘 몇 년 동안 우리 사회에 걷기 열풍이 불었다. 제주의 올레 길에서 시작된 걷기는 지자체들의 노력으로 산과 호수에 둘레 길들을 만들어 냈고, TV 프로그램들을 통해 급기야 해외의 걷기 명소들까지도 우리는 알아 버렸다. 저 멀리 타국의 산티아고 길에서 제일 많이 만나는 사람들은 한국 사람이라는 이야기까지 있었다. 어떤 동기에 그 길들을 찾았는지는 다르겠지만, 보…

사색하는 인간이 되는 시간 |2020. 06.26
[ 공감책방 ]    '피로사회'와 '프레드릭'을 통해 본 사색의 의미

2020년을 시작하면서 그 누구도 코로나19와 같은 팬더믹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코로나 이전 시대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상실감과 앞으로 이런 상황이 지속 혹은 악화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절망적 상황에서 동시에 사람들은 이전에는 만나보지 못했던 느린 세계, 사색의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전에는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여행 할 수 없는, 여행 할 수 있는 |2020. 06.19
[ 공감책방 ]    피에르 바야르의 '여행하지 않는 곳에 대해 말하는 법'

# "저자의 솔직함은 오히려 몰입의 요소"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2019년 최고의 책은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다. 선정 이유를 꼽자면, 표지 디자인이 출간본 이후에 동네책방 에디션, 그리고 바캉스 에디션까지 나온 책은 그 책밖에 없었다. 「여행의 이유」는 유려한 문장들과, 다방면의 잡다한 지식들의 전수, 위기의 상황들을 눙치듯 넘어가는 소설가 특유의 넉살을 보여주며, "내가 김영하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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