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 있는 65세 이상 시니어 선교사, 선교현장 철수 권고

기저질환 있는 65세 이상 시니어 선교사, 선교현장 철수 권고

총회 세계선교부, 시니어 선교사 보호 위해 귀국 및 자가격리 비용 등 지원키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04월 22일(목) 14:45
코로나19 감염으로 기저질환이 있는 시니어 선교사들의 별세가 잇따르면서 이들에 대한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사진은 세계선교부 내 선교사들의 자가격리 및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적어놓은 현황판.
최근 총회 파송 선교사 중 60대 중반이면서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최근 3명이나 잇따라 사망하면서 총회 세계선교부(부장:서화평)는 시니어 선교사들 중 선교지에서 감염병 위기관리에 취약한 선교사들에게 일시적으로 귀국할 것을 권유하고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세계선교부는 만65세 이상이면서 동시에 기저질환이 있는 선교사들 중 귀국 의사가 있는 선교사 부부에 대해 항공료와 자가격리 지원금, 격리키트, 코로나19 후유증 관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기간은 4월 21일부터 5월 31일까지이며, 기저질환에 대한 진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최근 교단 파송 선교사 중에는 지난 1월 10일 온두라스의 김상익 선교사(65세), 지난 3월 23일 케냐의 이광호 선교사가 별세한 데 이어 P국의 이준재 선교사도 후원 교회인 명성교회가 에어 앰뷸런스까지 동원되어 귀국했으나 지난 14일 끝내 별세했다. 별세한 세 명의 선교사들은 모두 60대 중반으로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교단적으로 시니어 선교사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선교부의 시니어 선교사 귀국 비용 등 지원 결정은 한소망교회(류영모 목사 시무)가 지난 19일 세계선교부에 총회 시니어 선교사들의 국내 후송과 치료를 위한 후원금 3000만 원을 전달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그러나 3000만 원의 예산으로는 47가정 중 일부 가정의 항공료밖에 감당할 수 없어 다수의 선교사들이 귀국을 원할 경우에는 세계선교부가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 추가 후원 교회나 교인이 절실한 상황이다.

홍경환 총무는 "선교 현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게 사역하고 열매도 풍성한 시니어 선교사 세 분이 최근 돌아가셔서 교단 선교가 크게 위축되는 동시에 총회적으로 큰 슬픔을 겪고 있으며, 이 분들과 연령이 비슷한 시니어 선교사들의 건강에 대한 염려 또한 증폭하고 있다"며, "현장 의료시설이 낙후된 지역에서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시니어 선교사들의 코로나19 감염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선교사들이 현장을 지킬 것만 고수하지 말고 본인의 안전에도 신경을 써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홍 총무는 "코로나19를 대비해 미리 기금을 모아둔 것이 아니라 시니어 선교사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지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선교사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모판인 국내 교회와 교인들이 더욱 관심을 가져주길 원한다"고 협력을 당부했다.

현재 세계선교부는 감염병의 위협이 느껴질 경우 안전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일시적으로 귀국할 것을 전세계 선교사들에게 권고한 상태다. 세계선교부는 현재 소유하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비롯해 지역교회가 가지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 및 시설들을 확보해 일시 귀국하는 선교사들의 자가격리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상황을 '관심(Blue)', '주의(Yellow)', '경계(Orange)', '심각(Red)' 등으로 나누고 등급에 따라 징후활동 감시, 협조체계 가동, 대비태세 점검, 즉각 대응 등으로 나눠 대응 조치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코로나19 및 전염병이 지역사회에 확산되어 사망자가 급증하고 사회적으로 불안정해지는 경계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되면 철수 준비를 하거나 부분적으로 철수가 가능하고, 우리 국민이나 선교사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지역사회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면 철수 권고, 우리 국민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면 긴급 철수하도록 하고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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