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의 생애 첫 주행 "소원이뤘어요!"

시각장애인들의 생애 첫 주행 "소원이뤘어요!"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장애인의 날 맞아 '소원을 말해봐'이벤트 진행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4월 22일(목) 13:02
"남들은 평범하게 하는 운전이지만 우리에겐 꿈만 같은 일이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의 '소원'이 이뤄지는 날이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미경)은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들이 평소에 하고 싶었지만 장애로 이루지 못했던 소원을 실현해주는 '소원을 말해봐'이벤트를 진행했고, 이날 시각장애인들이 바랐던 '운전'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이를 위해 김미경 관장은 '도로교통공단 서부운전면허시험장'에 이번 이벤트 취지를 전달하고 협조하에 20일 오후 1시부터 서부운전면허시험장에서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5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생애 처음 운전대를 잡아 볼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서부운전면허시험장 본관에서 시험관의 지도를 받아 운전 시뮬레이션을 체험한 후, 실제로 면허를 따기 위한 기능시험이 이루어지는 트랙에서 시험관과 동승하여 운전을 진행했다. 운전체험은 참가자 한 명당 20분 내외로 진행됐다. 긴장하던 참가자들도 횟수를 거듭할수록 안정감 있게 트랙을 돌아 종착점에 도착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운전이 자신의 버킷리스트였다"는 대학생 허 씨는 "운전면허장에 왔다는 자체가 시각장애인에게는 특별한 경험"이라면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소원을 이룰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만족해 했다. 35년의 운전경력이 있지만 몇 년 전, 시각장애인이 되면서 운전을 할 수 없게 된 김 모씨는 "5년 만에 운전대를 다시 잡아보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오랜만에 느끼는 이 기분이 매우 신선하고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미경 관장은 "미래에는 자율주행 기술이 더욱 발전하여 시각장애인이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운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장애인의 날'을 계기로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사회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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