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우리도 부활의 기쁨에 흔쾌히 동참하게 하소서"

"주님 우리도 부활의 기쁨에 흔쾌히 동참하게 하소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사순절 기도회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4월 02일(금) 23:02
"하나님 7년이 지났습니다. 6번의 부활절을 보냈고 지금 7번째 고난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곧 7번째 부활절이 되겠죠.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거리에 있습니다. 부디 멀지 않은 어느 부활절에 우리도 부활의 기쁨에 흔쾌히 동참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앞둔 지난 1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7주기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사순절 기도회'가 열렸다. 기도회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연대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그리스도인 사순절 집중행동'의 일환으로 이날은 본 교단 총회 사회문제위원회(위원장:김휘동)주관으로 진행됐다.

'사순절 집중행동'에 참여하는 200여 개 교회와 단체는 '사순절 집중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한 지난 2월 17일부터 오는 4월 15일까지 △문재인 대통령 임기 완료 전 진상규명 실행 △세월호 참사 관련 정부 기록 모두 공개 △부실수사 결과 바로잡고 '새로운 수사'를 시작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재의수요일 연합기도회 △매주 목요기도회 △연속 단식기도 △고난주간 연속 저녁기도회 △피케팅 등으로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기도회는 고난주간 연속 저녁기도회로 정채섭 목사(사회문제위원회 서기)의 인도, 손승호 박사(사회문제위원회 위원)의 기도, 김휘동 목사의 '성령의 탄식'제하의 말씀선포로 진행됐다. 손승호 박사는 "우리의 부활은 진실의 인양"이라면서 "여기 오래 아파하는 이들을 신경 써주시고 진실과 정의로 싸매달라"고 기도했으며, 김휘동 목사는 "때로는 우리의 뜻대로 되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반드시 도와주신다는 약속을 지키실 것이다. 아픔을 씻을 수 없고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십자가가 부활의 영광으로 바뀐 것처럼 세월호의 아픔과 눈물에 늦지 않게 응답하실 것"이라고 위로를 전했다.

세월호 피해자의 가족인 예은이 엄마 박은희 전도사는 "그동안 세 차례의 특조위가 꾸려졌지만 밝혀진 것이 없다. 7년 전에는 아이들이 서서히 죽어가고 이제는 가족들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면서 "누구보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자리를 지킬 수 밖에 없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박 전도사는 또 "모두가 우리에게 잊어야 한다고 하지만 교회가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그리스도인은 기억하는 사람들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2000여 년 동안 기억해온 것처럼, 7년 전 죽임당한 아이들을 기억하겠다는 약속을 교회는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도회는 코로나19사태로 많은 사람이 함께하지는못했지만 참석 한 그리스도인들은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기억하겠다는 약속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우기 위한 실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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