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필요한 신학

현대인에게 필요한 신학

[ 2~3월특집 ] 한국교회 백신을 찾아라 - 바른신학 바른신앙③

최윤배 교수
2021년 02월 22일(월) 18:02
민간인우주여행이 현실화될 정도로 눈부신 과학발전을 이룩한 21세기의 인류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9"(covid-19) 앞에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위기의 해결방법은 코로나 19에 대한 백신을 하루빨리 개발하여 모든 사람에게 접종하는 것이다. 의학용어로서 "백신"(vaccine)은 체내에서 면역작용을 유도하기 위해 독성을 제거하거나 약화시킨 항원을 말하며, 각종 전염병의 병원균으로 만든 접종용 면역 재료이다.

물리학에서 에너지보존법칙에 의하면, 에너지가 전환될 때 에너지 형태는 다양하게 변화될 수 있지만, 에너지의 총량은 불변한다. 그러나 엔트로피(Entrophy) 법칙에 의하면, 에너지 총량은 불변하지만, 사용 가능한 에너지가 사용되어 변형된 이후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사용 불가능한 에너지로 바뀌어 '무질서'가 나타난다. '실제공간'(real space)에서도 이런 무질서가 나타나지만, '가상공간'(cyberspace)에서도 바이러스가 발생하여 인터넷 '백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인터넷 백신이라는 치료제를 통해 인터넷 바이러스를 사전에 예방하거나 사후에 치료할 수 있다.

다양한 전염병을 위해서 백신이 필요하고, 가상공간에서도 인터넷 백신이 필요한 바, 과연 기독교(개신교), 특히 코로나19에 직면한 한국교회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백신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고등종교들은 그들의 삶과 신앙의 기준을 그들의 경전으로 삼는바, 기독교도 소위 경전으로 알려진 성경 66권을 정경으로 받아들이면서, 신앙과 행위에서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인다. 교회 안에서 우리는 농담조로 우리의 모든 만병통치'약'(藥)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곧 구'약'(約)과 신'약'(約)이라고 말한다. 어떤 시대에도 위기에 직면한 기독교가 본질로, '근원으로'(ad fontes) 돌아갈 때, 살 수 있는 길, 곧 백신을 찾았다. 기독교의 본질과 근원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다. 구약시대의 에스라, 초대교회, 종교개혁자들, 칼 바르트, 한국교회의 1907년 평양부흥운동도 그 시대가 직면한 문제의 유일한 백신을 '성경'에서 찾았다. 칼 바르트는 하나님의 새로운 세계를 그가 초기에 탐닉했던 개신교문화주의 속에서가 아니라, 성경 속에서 발견했다고 고백했다.

한국교회가 '바른 신학 바른 신앙'을 위한 절대적인 백신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라고 고백하고,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오늘날 한국교회를 위한 바른 신학 바른 신앙의 백신의 재료를 성경과 함께 우리의 자랑스러운 영적 유산인 개혁교회 전통에서 찾고자 한다. 거의 30%의 치사율을 기록했던 흑사병에 직면했던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은 그 당시의 개인적, 공동체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모든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 바로 성경과 복음임을 재발견했다. 그 결과 그들은 성경이 가르치는 바른 신학과 바른 신앙의 주요 내용과 근간을 담고 있는 '사도신경'과, 우리의 행동의 거울과 지침이 되는 '십계명'과, 우리의 일상적 삶의 경건과 영성의 보고(寶庫)인 '주기도문'을 주요 백신의 재료로 선택하여, 어린 아동들에게도 교육하고, 접종할 수 있는 바른 신학과 바른 신앙의 백신을 개발했는데, 그것이 바로 '요리문답'(catechism)이었다. 사실상 칼뱅의 '기독교 강요'(초판, 1536)는 로마천주교회의 7 성례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는 뒷부분을 제외하면, '사도신경'과 '십계명'과 '주기도문'에 대한 충실한 해설서에 불과하다.

'사도신경'이 삼위일체론적 구조와 구성을 가진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삼위일체론적 구조를 가진 '사도신경'은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 성령, 교회, 구원, 종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도 창조신학과 구속신학 사이의 균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코로나 19 상황을 맞이하여 자연환경과 생태와 위생과 복지의 중요성은 물론, 무질서, 단절, 우울, 절망, 자살, 폭력, 불의, 불공정, 차별, 전쟁, 천재지변 속에서 사랑과 정의와 소통과 하나됨과 치유와 화해와 구속과 구원의 중요성을 더욱 깨닫는다. 그리스도인 각자도 중요하지만, 교회 공동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교회 공동체가 튼튼해야, 예배 등 교회의 고유한 내적 기능과 봉사와 선교 등 교회의 외적 기능이 강화되어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통한 하나님 나라 운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사회로부터 아주 낮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사명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공공신학이 더욱 요청된다.

한국교회는 백신의 원료로서의 '십계명'의 신학과 신앙을 재발견해야 할 것이다. '십계명'의 구조에 대한 전문적인 신학논쟁은 차치하고, '십계명'의 두 가지 중요 내용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사실이다.(출 20:1~20; 마22:34~40) 교회의 첫 번째 표지(標識, mark)인 보이지 않는 말씀으로서의 설교를 듣고, 교회의 두 번째 표지로서의 보이는 말씀인 성찬에 참여하는 개혁교회 전통 속에 있는 우리는 교회의 세 번째 표지로서의 성화의 주요 수단인 '치리(권징)'를 실천한다. 한국교회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들 중에 하나가 바로 '신행불일치(信行不一致)', 곧 성화의 삶의 부족일 것이다. 성화의 삶의 기준과 내용인 십계명은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개혁교회 전통의 주일 예배순서에는 회개와 참회기도와 함께 반드시 십계명낭독 순서가 있다.

'주기도문'은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경건과 영성의 주요 백신 재료이다. 최소한도 개혁교회 전통 속에 있는 예배학에서는 찬양이 기도의 범주에 포함된다. 바른 신학과 바른 신앙의 출발점과 종착역은 찬양과 기도, 그리고 기도와 찬양이다. 최고의 신학과 최상의 신학은 송영신학(誦詠神學)일 것이다. 우리가 조금 비약하여 표현한다면, 우리의 신앙의 내용을 담고 있는 '사도신경'과, 우리가 실천해야 할 도덕과 규범이 담겨 있는 '십계명' 사이의 일치가 신행일치이며, 이 둘 사이의 괴리가 신행불일치일 것이다. 이 둘 사이를 직접 연결해주는 것이 '주기도문'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도는 성령과 밀접한 관계 속에 있다. 기독교적 인식과 기독교적 윤리는 성령론적이다. 경건과 영성을 말하면서, 과연 기도와 성령을 배제할 수 있을까? '주기도문'은 위로 하나님과 관계된 세 가지 내용과, 아래로 우리와 관계된 세 가지 내용을 담고 있지만(마 6:9~13), 결국 '주기도문'의 시작과 끝의 방점은 "하나님의 나라"에 있다.

요약하면, 코로나19 상황 속에 있는 한국교회를 치유하고, 살리는 최고의 백신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복음에 기초한 바른 신학과 바른 신앙일 것이다. 우리는 성경에 근거한 바른 기독교 전통에 따라 삼위일체 하나님 신학과 신앙, 삼위일체 하나님의 창조신학과 구속신학 사이의 균형을 이룬 창조신앙과 구속신앙,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신학과 신앙, 말씀과 기도와 성령을 통한 치유와 화해의 신학과 신앙을 견고하게 유지하면서도, 코로나 19시대가 더욱 요청하는 교회 공동체의 중요성, 공공신학과 신앙, 자연생태와 생명신학과 신앙, AI 등 과학기술발전, 불공정, 성차별과 인종차별, 생명경시사상 등에 대한 윤리신학과 신앙, 우주적 지평을 지향하는 하나님 나라의 신학과 신앙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이것들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악과 죄와 마귀와 사탄 등으로 표현될 수 있는 어두움의 세력은(엡 6:11~12; 벧전 5:8~9) 보혈을 흘리신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통해 결정적으로 퇴패했지만, 지금도 말씀과 성령과 기도 없이는, 바른 신학과 바른 신앙 없이는 한국교회가 상대하기에는 결코 만만찮은 세력이라는 사실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최윤배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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