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

[ 주간논단 ]

박한규 장로
2021년 02월 12일(금) 10:00
"당신의 고향은 어디십니까" 흔히 묻는 질문이다. 명절이 다가오면 특히 더 그렇다. '고향' 이란 단어를 찾아보시면 그 뜻이 첫째 '자기가 태어난 자란 곳'. 둘째 '자기 조상이 오래 누리어 살던 곳'. 이렇게 두 가지로 정리되어 나온다.

명절에는 자기가 태어나 자란, 부모 형제가 있는 고향을 찾아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신의 일생이 시작된 곳에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힘차게 시작할 힘을 얻을 수 있으니 즐거운 일이다. 이번 명절에도 역시 한걸음에 다려가고 싶으나, 작년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올해도 고향을 쉬게 찾아갈 수 없으니 안타깝고 섭섭할 따름이다.

모름지기 성도는 명절이 되면 나그네 인생과 같은 우리가 장차 돌아갈 아버지의 집, 하늘 본향 집을 기억해야 한다. 올해는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없지만, 하늘 본향을 기억하고 달려갈 힘을 얻는 가정예배 만큼은 각자의 가정에서 잊지 않고 드려지길 바란다.

국립국어원 표준 국어대사전에 보면 고향의 뜻이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외에 하나의 뜻이 더 있다. 고향의 뜻 세 번째는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이다.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 고향에 대해 신선한 해석이라 여겨지며 공감이 된다.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평균적으로 가질 직업의 계수에 대해 2014년 연구 자료에서는 10∼20개 정도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최근 코르나19와 같은 팬데믹을 고려한 연구 재료에 따르면 한 사람이 평생 최소 30∼40개의 직업을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이유나, 고령화 사회로 인한 일할 수 있는 연령대가 많이 높아진 이유도 있겠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가 사람이 어느 한 곳에만 머물러 살 수 없는 시대가 되어서 이기도 하다. 나고 자란 곳에서, 심지어 그곳을 지키며 살아가기가 점차 어려워진다 하겠다.

세 번째 고향의 의미인 '마음속에 깊히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이 새삼 낯설지 않게 다가 온다. 파편화된 사회에서 마음 둘 곳이 점차 사라져 위로받을 곳을 찾으며 그리워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코르나19로 인해 작년 한 해 동안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국민이 10월 기준으로 40.7%가 된다고 하니 더욱 그런 곳이 그리워진다.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은 아마도 '동고동락의 추억'이 있어서 그리울 테고, 그곳을 생각만 해도 정이 묻어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래서 위로가 되는 곳일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찾는 그 고향,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 그곳이 우리내 교회 였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해진다. 어쩌면 한국교회와 교단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교회상이 아닐까?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지역 사회를 위해 섬기며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많다.

이번 명절을 맞으면서 우리 교회가 이웃과 함게 동고동락하는 교회가 되길 새삼 기대해 본다. 지역주민들과 팬데믹으로 인한 이 난관을 견뎌내고 위로하며 결국엔 함께 이겨내어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여 항상 그리워하고 정들어 가는 교회', 고향 같은 교회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기대해 본다.

박한규 장로/부총회장·학장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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