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교회는 백신이 필요한가?

왜 한국교회는 백신이 필요한가?

[ 2-3월 특집 ] 한국교회 백신을 찾아라 - 바른 신학 바른 신앙①

박만서 상임논설위원
2021년 02월 03일(수) 18:42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위기'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한국교회의 미래 또한 밝지 않은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 "교회가 사회를 걱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고 있다"라는 문장으로 정리하게 된다. 물론 예수님이 머리 되신 교회는 한 치의 오차가 없이 지속될 것이며, 이 땅에 사랑을 전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지속해서 전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결과적으로 교회가 문제가 아닌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교회의 지체인 사람이 문제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왜, '위기'라고 이야기할까? 교회가 교회답지 않기 때문이며, 그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이 '그리스도인'답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의 사명을 예배, 교육, 선교, 봉사, 친교 등 다섯 가지로 이야기한다. 이 다섯 가지가 균형 있게 발전할 때 건강한 교회라고 평가할 수 있다. 어느 하나를 특출나게 잘한다고 해도 다른 것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건강하고 완전한 교회가 될 수 없다. 한국교회는 균형이 깨졌다. 방향성을 잃고 타의 모범이 되지 못한 채 손가락질을 받는 위치에 놓여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예배 모습을 살펴보면 중심을 잃고 있다. 예배의 중심이 하나님이 아닌 인간 중심이 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이벤트성 예배로 비유하기도 한다.

교회 교육의 실체 또한 사라지고 일반 교육을 흉내내는 부속기구와 같은 형태로 전락했다. 내외적인 조건이 성경을 중심으로 한 신앙 교육을 할 수 없는 구조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선교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수많은 인적 물적 자원을 투여하고 있지만 '선교'라는 단어 자체가 오염이 되어 빛을 잃었다. '선교'라는 명분을 앞세워 일반 사회와는 물론 교회 내에서까지 불편한 관계가 유지되기도 한다.

교회의 기능 중 우리 사회와 가장 깊은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을 꼽는다면, '봉사(구제)'일 것이다.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 갇힌 자를 돌보는 역할이 교회의 구제 활동이다. 그렇듯 일반 사회인들은 교회가 행하는 대사회적인 구제 활동에 대한 기대가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평가하기도 한다.

친교(교제)는 좁은 범위에서 교회 내에서 이루어지는 교인들 간의 관계이다. 넓은 의미로는 이웃(지역사회)과의 관계, 창조된 피조물과의 관계를 포함할 수 있다. 초대 교회는 모든 것을 공유하는 하나의 가족이었다. 평등을 전제로 교제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생활이었다. 그러나 현대 교회는 교회 간의 갈등은 물론이고, 한 교회에서도 교인들 사이에 법적 다툼까지 이어지고, 이러한 것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교회다움을 실천하기 위해 쉼 없이 고민하며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건강하지 못한 교회와 교인들이 표면화되면서 결국 한국교회 전체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지난 1년전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정국에서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3차까지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 대유행의 중심에 종교시설(교회)이 빠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방역활동에 역행하는 행보를 함으로써 언론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교회를 혐오 시설로 보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교회 주변으로부터 지탄을 받으며,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게 되는 원인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그리스도인의 삶'에 방점을 찍게 된다. 참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바른 삶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에 대한 기준은 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이다. 기독교식으로 이야기하면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이다.

예수님 성품이 신앙인의 삶의 잣대가 되는 것이고, 이 삶의 잣대를 객관화하는 것이 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바른 신학이 정립되면 바른 신앙, 즉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이어지게 된다. 신학이 필요한 중요한 이유이다.

한국교회를 평가하면서 '신학'의 부재를 지적한다. 신학의 부재는 바른 신앙교육이 이루어 질 수 없으며, 결론적으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의 지향점이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1960~1980년대에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교세 성장을 달성했다. 그 결과 2015년에 조사된 종교인구 조사 결과 전체인구 중 기독교인이 19.7%로 우리나라 종교 중 가장 교세가 큰 종교 단체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의 위기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0년 빅데이터을 통한 교회감정분석에서 따르면 긍정 이슈에 비해 부정 이슈가 20배 이상 많다는 것만으로도 실추된 한국교회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사회의 최대 관심은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백신' 접종에 쏠려 있다.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위상이 추락하고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는 중병에 걸려 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국교회는 고사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교회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기 위해 낮은 곳에서 묵묵히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교회와 교인들이 있어서 버티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앓고 있는 중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 예방용 '백신'이 필요하다. 바로 건강한 교회를 유지하기 위한 '바른 신학과 바른 신앙'이 깊이 뿌리 내려야 한다.

본보에서는 월별 특집 2, 3월 기획을 '한국교회 백신을 찾아라'로 정하고, 오늘 한국교회 교인들에게 필요한 신앙과 신학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에 앞서서 목회 현장의 목소리에도 경청하고, 바른 신학 바른 신앙을 목회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박만서 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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