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제한 상황에서 예배드리기

예배 제한 상황에서 예배드리기

특별기고

김태영 목사
2021년 01월 07일(목) 11:13
일반인이 볼 때에는 종교가 취미처럼 보일 수 있고, 기독교인들은 왜 저렇게 예배에 집착하는가 하며 고집 세고 무지한 사람처럼 취급당할 수 있다. 그러나 종교가 자기 인생 생사화복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면 그가 어떤 종교를 가졌든지 쉽게 행정지시나 여론으로 종교 행위를 제재하기는 어렵다. 종교가 그에게는 생명이기 때문이다.

개혁교회(개신교)는 예배 중에 설교(말씀 선포)가 중심이기 때문에 온라인(영상)예배, 비대면 예배도 가능하다. 그러나 성찬이 중심이 되는 가톨릭의 미사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먹는 것을 온라인으로 할 수 없어서 더 큰 고민이 있으리라고 짐작한다. 일반인들이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왜 기독교인들은 현장 예배를 사모할까?

요즘 방송 장비와 오디오 기술의 발달로 신년음악회의 공연을 동영상이나 녹음으로 제작한다. 그것을 화면이나 이어폰으로 들으면 생음처럼 음질이 좋다. 그럼에도 유명 가수 공연장이나 오케스트라단의 공연에 참석하기 위하여 밤을 새워 비싼 티켓을 구매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현장이 주는 매력 때문이다. 가수의 숨결과 몸짓, 그리고 현장에서의 달아오르는 분위기와 반응은 오디오에서는 담아낼 수가 없는 것이다. 운동 경기도 TV 중계를 보는 것과 현장은 천양지차이다. 물론 교회가 콘서트 장은 아니다. 그러나 왜 교인들이 현장 예배를 사모하는가? 편안하게 집에서 온라인 예배드릴 수 있으나 현장의 생동감, 사람을 서로 바라보면서 받는 반응, 기도와 찬양을 함께 드리면서 받는 영감은 온라인에서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코로나 위기 속에서의 일시적 고육지책(苦肉之策)인 것이다.

헌법의 '종교자유'를 주장하면서 '국가를 상대로 예배의 자유를 위한 행정소송'에 참여한 교회가 500 교회를 넘었고, 부산의 모 교회는 작년 3월부터 현장예배를 드리면서 행정 당국과 여러 차례 마찰과 고발을 당했으나 여전히 철저한 방역과 거리두기를 하면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동조, 동참하는 교회가 생기고 있다. 한국교회가 방역 당국의 행정조치로 3번씩이나 교회 문이 닫히면서 교회가 온라인 예배,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는 것은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본다.

물론 정부 당국이나 언론, 시민단체들은 매우 불편하게 지적하고 국민의 일상에로의 회복을 위하여 교회가 방역에 적극 협력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그것도 틀린 지적은 아니다. 여기에 교회의 고민이 있다. 교회도 이웃이 있고, 사회 공동체의 책임적 존재로 어떻게 이웃과 방역을 무시할 수 있겠는가? 당연히 방역에 협력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태권도장은 운영할 수 있으나 헬스장은 안 된다'는 것으로 곳곳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불만과 격노를 쏟아내고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예배당 좌석수가 1000석, 5000석인데 전국적으로 획일하게 20명 이하 비대면으로 하라고 하니 무슨 근거이고 어떤 기준에서 이런 행정조치가 내려지느냐는 것이다. 좀 더 합리적으로 수긍이 가도록 단위면적이나 좌석수에 따른 조치가 필요하다.

필자가 한교총 대표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불과 몇 개월 전에 방역 당국과 조율했는데, 갑자기 2.5단계라는 새 단계와 지침이 주어지면서 그 틀이 깨져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2단계 - 좌석수 20%라면, 2.5단계 - 좌석수 10%, 3단계 - 비대면 원칙으로 하되 방송 송출 요원 20명 이하로 재조정하여 교회도 전체적으로는 온라인 예배를 하되, 그나마 현장 예배로 숨통을 터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대부분 교회는 주일 주 1회 예배를 드리고, 주중 예배와 새벽예배는 온라인으로 전환하였으며, 음식도 일체 제공하지 않고 있다. 사고 난 교회는 방역 지침을 어기고 음식을 먹거나 소그룹 모임을 하거나 정통 교회가 인정하지 않는 이단성 교회와 선교 단체도 있으나 언론에서는 모두 교회로 표기하고 통계를 내는데 참 안타깝다.

목회자들도 코로나 시대에 무조건 현장 예배를 주장하기보다는 교회가 방역에 더 앞장서서 출입명부 작성, 체온 확인, 거리두기, 음식 제공 금지 등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목회 활동을 해야 한다. 교회가 마치 예배 한 가지만 있는 것처럼 하지 말고 이웃을 섬기고 교회 형편에 따라 할 수 있는 봉사를 해야 한다. 필자는 지난주(1월 3일 신년주일)에 여섯 번 설교를 했다. 평소에는 3부 예배였다. 성탄과 송구영신 예배도 못 나온 교인들이 새해 첫 주일도 20명으로 제한되어 올 수 없으므로 매우 침울하리라고 생각하고, 예배를 여러 번 드리고 힘들지만 밤 예배 때까지 직접 설교를 했다. 덕분에 소수의 교인들이지만 새해에 함께 예배드리고 인사를 나누었다. 교회에 오지 못하는 교인들을 위하여 실시간 영상 송출도 겸하였다. 작은 수의 교회라도 20명씩 나누어서 3번, 4번 분산하여 예배드리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언제 '뒤에 자리가 없으니 모두 일어서서 앞자리부터 채워 주십시오'라는 멘트를 할 수 있을 런지, '그날을 주십시오!' 기도할 뿐이다.

김태영 목사(직전총회장·백양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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