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에 빠진 목회자 유가족 기억해주길"

"어려움에 빠진 목회자 유가족 기억해주길"

[ 인터뷰 ] 목회자유가족협의회 김경애 회장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11월 23일(월) 10:28
"중대형 교회의 사모님들은 남편 목사님이 돌아가시고 나도 연금이 있는데 우리 목회자유가족협의회 회원 사모님들은 개척교회나 농촌의 자립대상교회 목사의 사모들이 대부분이라 생활이 어렵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까지 겹쳐서 지원이 많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에요."

지난 5월 회장에 선출된 목회자유가족협의회 김경애 여사는 대구남산교회 담임과 영남신대 총장을 지낸 고 진희성 목사의 아내다. 2013년 진 목사의 별세로 홀로 된 김 회장은 남편인 진 목사와 사별할 때 즈음에 전국교역자부인연합회에서 임원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김 회장은 "목회자유가족협의회 사모님들을 보고 나와 같은 사모인데 힘든 모습으로 도움을 청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황과 입장이 너무 달라 안쓰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회장은 아픔을 추스리면서 어려운 목회자 부인을 돕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야겠다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협의회로 들어와 언니의 심정으로 회원들의 아픔을 다독였다.

김 회장은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 사모들은 그동안 정들었던 교회를 떠나야 한다. 자신이 정착했던 곳, 더군다나 사역했던 교회를 떠나야 하는 상황 앞에서 너무나 힘들어 하곤 한다"며 "사모라는 정체성으로 목사와 동역을 해 온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새 교회에 가서 성도, 자매로 호칭 받는 것도 어렵고, 심지어는 새신자 교육을 받을 것을 요구받을 때면 마음에 상처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한, "남편과 사별하고 자녀들이 한창 공부할 나이인 경우가 많아 협의회에서는 자녀들에게 등록금을 지원하는 일에 중점을 두는데 예산이 부족해 항상 충분하게 드리지 못한다"며 "한국교회가 코로나19로 어려운 때이지만 특수한 상황에 있는 목회자 유가족들을 기억하고 돌아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교회의 기도와 관심을 호소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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