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날개

천사의 날개

[ 독자시 ]

이근형 목사
2020년 11월 19일(목) 13:49
포도원교회는 지난 9월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하는 성도들을 위로하고, 비대면 시대에 상호 교제하기 위해 치킨 나눔 행사를 열었다. 담임목사가 먼저 다섯 성도 가정에게 치킨을 배달시키고, 치킨을 받은 성도들은 지정된 다른 성도 한 가정에게 치킨을 배달하는 방법으로 전 성도가 치킨을 나누는 행사를 진행했다.

치킨을 나누는데 있어 물질적인 조금의 부담도 없어야 한다는 의미로 전 성도의 가정에 경제 형편과 관계없이 균일하게 현금 2만원씩을 지원했다. 이 시는 그 행사를 진행하며 바라보면서 담임목사로서의 기쁨과 보람을 표현한 작품이다.



천사의 날개


치킨은 날개가 맛있다.
생전에는
하늘 한 번 날아보지 못했어도.


벗겨지고 나뉘어져
행복을 기다리는 육체
하얀 양념 차려 입은 광야의 만나


개나리 처럼 노릇노릇 익을 때
짜작짜작 기름 끓는 소리
고소롬히 감싸
날개쭉지에 감추었다.


바삭하게 튀겨진 몸
배달 오토바이 타고 나서면
이제껏 달아보지 못한
천사의 날개


문 앞에 이르러
시무룩한 얼굴들을 미소로 바꿔내는 마술 내음은
거실에 퍼지는 여인의 향유


오병이어 떼어내던 손끝으로
버무린 사랑
기쁨이 푸덕이고 위로가 난무하는
열락 조각들.


오늘 치킨은
날개가 맛있다.


이근형 목사/포도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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