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회복 위한 새로운 규범 찾아내야

교회학교, 회복 위한 새로운 규범 찾아내야

[ 10월특집 ] 총회 주제해설 (3)회복을 위한 교회교육

권용근·홍정근 목사
2020년 10월 15일(목) 09:51
#회복을 위한 교육목회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맞는 교회는 어떤 모습으로 교회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여 미래를 대비해 갈 수 있을까? 먼저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위기는 정체성이 위협받을 때 느끼는 것이며, 정체성을 회복하면 당면한 위기는 극복될 수 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우리 사회 안에 만연하고 있는 물량주의와 경영 논리에 매몰되어 교회 본연의 모습에서 이탈한 부분이 많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철저히 성서적인 기반 위에 서서 성경이 말하는 '그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이제는 목회의 중심에 말씀을 통해서 성도를 온전하게 하는 목양, 진정한 의미의 교육목회가 이루어져야 한다. 교회는 성장 중심의 목회가 아닌 참된 만남이 있고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대형 교회의 한계를 뚜렷히 보았다. 그동안 우리는 수천 명, 수만 명이 모이는 교회를 보면서 큰 교회를 교회의 전형으로 생각하고, 그런 교회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로 많은 숫자의 교인이 있어도 보이지 않는 미세한 바이러스 앞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허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교회는 교회 안의 교회인 소그룹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다. 교회는 기존의 구역 조직 외에도 동아리, 선교 및 다양한 그룹을 만들어 그 그룹을 잘 인도할 수 있는 지도력을 키워 삶이 공유되는 진정한 공동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소그룹 조직과 관련하여 강화되어야 할 부분은 가정의 교회화이다. 이번 코로나 사건을 통해서 그동안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았던 많은 가정들이 자녀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이는 어떤 변고가 와도 가장 견고하게 모일 수 있는 교회가 가정 교회임을 보여 준다. 교회 안에 제사장과 선지자적 기능을 감당하는 교역자가 있듯이, 가정에도 제사장, 선지자, 왕적 기능을 감당하는 지도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 역할을 부모가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 교회는 부모에게 제사장적, 선지자적 기능을 잘 훈련시켜 가정의 제사장적 책임을 감당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지금 눈앞에 직면한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인식하고 코로나19 이후에 전개될 세계를 파악하여 위기에 합당한 목회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에서 지도적 역할을 감당할 사람은 영상 미디어를 사역에 응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능력을 키워야 한다. 신학교의 커리큘럼도 이를 위한 전문적인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할 것이다. 요셉이 애굽의 총리로 있으면서 다가올 흉년을 준비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간 것처럼, 신학교도 미래를 통찰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갈 지도자를 양육해야 할 것이다.


권용근 총장/영남신학대학교



#신앙 교육과 회복-교회학교를 중심으로


회복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교회학교는 이미 7,8년 전부터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었던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여기에 코로나19는 교회학교 위기에 결정타가 되고 있다. 현재 교회학교는 모이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유아·유치부같이 연령대가 낮을수록 더 심하다. 30,40대 부모 세대들이 비대면 주일 지키기로 돌아서면서 교회학교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교회학교의 회복은 교회학교 존립의 문제이면서 또한 교회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이다. 교회 신앙 교육의 회복, 교회학교 회복의 문제는 단지 코로나19라는 현 상황의 극복이라는 문제를 넘어선다. 세상은 지금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지금까지는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질서(new normal)를 요구하는 모바일 혁명, 언택트(untact) 시대를 빠르게 열어 가고 있다. 교회 교육은 이제 보다 근원적인 문제로부터 회복의 단서를 찾아가야 하며, 근본적인 체질의 개선 내지는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교회학교도 이제 새로운 규범을 찾아야 한다. 사실 교회학교가 새로운 규범을 찾아야 한다는 소리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존 웨스터호프(John H. Westerhoff Ⅲ)를 비롯한 많은 기독교교육학자들이 학교식 교회학교 교육이 갖고 있는 한계를 지적하면서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찾아 왔다. 코로나19는 신앙 교육에 대한 강력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사태는 신앙 교육이 본연의 교육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사실 그동안 교회 교육은 신앙 교육보다는 교회학교 성장에 집착해 왔다. 교회학교의 성장률로 신앙 교육의 질을 평가하는 것을 당연시해 왔다. 교회학교뿐만 아니라 교회 전체가 성장주의에 향도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체질을 바꾸어야 한다. 교회학교 교육이 성장을 위한 신앙 교육에서 성숙을 위한 신앙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많은 숫자를 모으는 교육이 아니라 주님께 온전히 헌신된 제자를 길러 내는 신앙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개선을 넘어 혁신해야 한다. 최고의 혁신은 회개요, 회심이다. 회개에 준하고, 회심에 준하는 혁신이 교회학교 안에 일어나야 한다. 지금은 새 것을 찾기보다 본연의 것을 찾아야 할 때이다. 성경이 가르치는 본연의 신앙, 성경이 보여주는 본연의 교육을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사용했던 교회학교 방식의 교육 질서나 규범이나 제도가 시효를 다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교실, 공과책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교회학교 시스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어떻게 인격적인 접촉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 아니라 교회학교 교육 현장이 성경이 가르치는 본연의 것을 담아내도록 고쳐 나가야 한다.


홍정근 목사/강남연동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