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회복하라

마음을 회복하라

[ 공감책방 ] '내가 잡았어'와 '와일드 하트'를 통해서 본 마음의 의미

황인성 목사
2020년 10월 02일(금) 09:00
# 삶 속에서 마음 지키기

빨간 옷을 입은 소년은 오늘도 손에 글러브를 낀 채 다른 친구들이 하는 야구 경기를 지켜만 보고 있다. 하고 싶은 눈치인데 친구들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드디어 친구들이 그를 불렀다. 못 미더워하는 눈치였지만 생각 끝에 타석에서 제일 먼 쪽 외야수 자리를 맡긴다. 게임이 시작되었다. 멀리 날아오는 야구 공..., 드디어 자신의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 '내가 잡을게!' 그러나 공 바로 앞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차마 친구들도 그 광경을 지켜보지 못할 만큼 민망한 상황이다. 그리고 이어서 또다시 높게 오른 공은 빨간 옷 소년에 다가오고 있다. 공을 잡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공을 놓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다른 아이들이 지켜보는 부담감 속에서 그는 드디어 공을 잡아냈다. 경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의 뒷모습은 새처럼 날아오를 듯 가볍기만 하다.

그림책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는 다양한 상상력을 통하여 눈에 보이는 현상 너머의 세계와 인간 내면의 심리에 대해 자세하게 그려내는 작가이다. '시간 상자', '이상한 화요일', '아기 돼지 세 마리', '구름 공항' 등 독특한 작가의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들은 여러 번 칼데콧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가 잡았어'는 한 아이가 야구 경기 수비수를 맡으면서 갖게 되는 심리 상태를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처음 가졌던 자신감은 온데간데없고 실패를 통하여 얻은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인해 '다시 해낼 수 있을까?' 자신을 스스로 의기소침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아이는 자꾸만 커지는 공, 땅에서 솟아오고 있는 큰 나무와 같은 두려움을 스스로 극복해 가는 중이다.

삶 속에서 '마음'을 지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무너져 내린 가슴을 다시 쓰다듬는 일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겪고 싶지 않지만 그러한 일을 맞닥뜨렸을 때 해야만 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영성작가 '존 엘드리지'는 마음의 회복에 대해 여러 권 책을 썼다. 예전 '마음의 회복'으로 출판된 책이 '와일드 하트' 원제목 그대로를 직역해서 다시 출판되었다. 이 책에서는 원래 인간은 야성이 넘치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믿음과 모험을 추구하는 존재로 창조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반복되는 실패를 경험하면서 내면에 상처와 두려움이 생기게 되고 그 결과 모험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적당한 수준에서 현실과 타협하고 다시는 실패로 인한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소극적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삶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야 할 모험이다.
하나님이 이 아슬아슬한 드라마를 위해 위험한 무대를 세워놓고
'보기에 좋았다'라고 말씀하신 태초부터 삶은 모험이었다.
하나님은 우리가 위험을 삶의 과제로 받아들일 때
우리가 믿음으로 살 때에야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만드셨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무엇일까? 지식으로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현실 속에서 그 지식이 실천되지 않는 큰 이유는 무엇일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일 것이다. 반복적인 실패를 경험하면서 포기하게 되고 행여 다시 그 일을 시작했을 때에는 불안감, 두려움, 다른 이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을 따르는 믿음의 여정은 언제나 위험을 수반하지 않을까?


"사랑한다는 것은 상처받을 수 있는 위험에 자신을 노출 시키는 행위입니다.
무엇이든 사랑해 보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은 분명 아픔을 느낄 것이며,
어쩌면 부서져 버릴 수도 있습니다. 마음을 아무 손상 없이 고스란히 간직하고 싶다면,
누구에게도 심지어 동물에게도 마음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C.S. 루이스




우리의 신앙을 위한 지식은 충분하다. 이제 실패의 위험을 무릅쓰고 하나님과 함께 믿음의 모험을 떠날 용기가 필요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우리에게 규정할 수 없는 두려움과 불안감을 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새로운 믿음의 여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황인성 목사 / 책보고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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