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있습니까?

거울 있습니까?

[ 가정예배 ] 2020년 10월 16일 드리는 가정예배

최삼영 목사
2020년 10월 16일(금) 00:10
최삼영 목사
▶본문 : 고린도후서 13장 5~9절

▶찬송 : 449장



고대 서사시의 주인공 '길가메쉬'는 폭군으로 유명했다. 세상에는 그를 당할 사람이 없었지만, 신이 '길가메쉬'를 견제하기 위해서 보낸 '엔키두'는 예외였다. '길가메쉬'는 '엔키두'와의 한판 힘겨루기에서 승부를 내지 못하였다. 그러나 '엔키두'를 통해서 자신의 폭력성을 보게 되었다. 일종의 거울이었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을 보게 하는 거울은 어디에 있을까?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향해서 자신의 믿음을 시험하고, 확증하라고 했다. '시험하고'라는 말과 '확증하라'는 말의 의미는 순금의 불순물을 검사하듯이 자신의 믿음을 정밀하게 조사하고 살펴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검증에 필요한 도구 혹은 척도가 있어야 한다. 바울은 그 척도를 우리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라고 했다. 당시의 고린도교회는 걸핏하면 다투고, 편을 가르면서, 교회 내의 문제를 세상 법정으로 가져갔다. 담임목사를 매도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고린도교회의 문제가 얼마나 복잡했던지 2대 담임목사였던 아볼로는 아예 짐을 싸서 떠나버렸다. 과연, 고린도교회에는 예수님이 계셨을까?

탈무드에 나오는 '머리와 꼬리' 이야기는 유명하다. 뱀의 꼬리는 매일 머리를 따라가야 하는 것이 영 못마땅했다. 그래서 머리에게 불평을 했다. "이봐, 머리! 왜 항상 너만 대장을 하는 거야? 나도 머리가 되고 싶어!" 머리는 부드럽게 말했다. "꼬리야! 너는 눈이 없어서 앞을 볼 수 없고, 코가 없어서 냄새도 못 맡잖아. 그리고 생각하는 뇌도 없잖아" 꼬리는 머리의 말을 듣고도 앞장을 서겠다며 고집을 부렸다. 머리는 마지못해서 꼬리가 앞장을 서도록 했다. 신이 난 꼬리는 천방지축 가다가 낭떠러지에 떨어지기도 하고, 가시에 찔리기도 했다. 그 때마다 머리가 용을 써서 빠져 나왔지만, 끝내 불에 타서 죽고 말았다.

고린도후서 13장 13절은 축복의 선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하나님의 사랑', '성령의 교통하심'은 교회 안에서만 역사하는 능력이다. 그 중심에 예수님이 계신다. 예수님은 교회의 머리이시다. 머리가 없는 사람이 존재할 수 없듯이 예수님을 머리로 모시지 않은 교회는 방향을 잃기 마련이다.

우리는 꼬리처럼 아둔해서 머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불평과 불만이 많다. 이런 교회에는 '길가메쉬' 즉, '폭력'이 생긴다. 자기 안에 있는 폭력성은 숨겨두고 상대방의 평화를 보이라고 한다. 위선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했다. 우리가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마음의 중심에 모셔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의 믿음을 확증하시며, 우리가 참 교회라는 것을 증거 하신다. 정직한 거울은 상대보다 먼저 나를 보게 한다. 교회를 마치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취급하는 오늘, '과연, 나는 건강한 교회인가?' 주님 앞에서 위선의 페르소나를 벗어볼 일이다.



오늘의기도

사랑의 주님, 우리의 믿음이 견고하게 하시고, 어둠과 무지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삼영 목사/예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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