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증인 되어 이 땅에 부활의 빛을 심는 사람들

부활의 증인 되어 이 땅에 부활의 빛을 심는 사람들

오는 10월 로드다큐멘터리 '부활' 개봉 확정
부활의 증인된 삶의 모습통해 신앙의 지표 전해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09월 18일(금) 14:12
말기암 환자 천정은 씨. "암은 선물이며 죽음은 소망이다"고 고백하는 그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가 부활의 증인으로 삶의 마지막까지 복음을 전한 것처럼 이 시대 부활의 증인으로 부활 복음의 빛을 심어내고 있다.

2012년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고 이후 80차의 항암치료를 견뎌냈지만 다시 또 암이 재발했다. 사람의 힘으로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은 후에 비로소 확신이 들었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그는 기뻤다고 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내게 분명한 뜻이 있음을 믿기 때문"이었다. "부활은 결코 소멸하거나 희미해지는 사건이 아니니까요."

오는 10월 8일 개봉되는 영화 '부활: 그 증거'에서는 말기 암 판정을 받고 극심한 고통 속에서 부활을 알게 되면서 이를 통해 고통과 두려움이 기쁨과 소망으로 바뀐 것을 경험한 천정은 씨의 사연이 소개된다. 그는 "현재도 암수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두렵지 않다. 암을 통해 내 영혼이 다시 살게 됐기 때문에 암은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영화 '부활: 그 증거'는 부활을 경험한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는 로드 다큐멘터리다. '제자, 옥한흠' '잊혀진 가방'을 연출하고 제14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기독영화인상을 수상한 영화 제작자이면서 목사인 김상철 감독의 신작으로 죽음의 두려움을 영원한 소망으로 바꾼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 떠난 이용규 교수, 배우 권오중, 이성혜 씨가 여정의 끝에서 스스로 부활의 증인이 된 한 사람(천정은 씨)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지난해 MBC에서 방영된 성탄특집 다큐멘터리 '부활'의 영화버전으로 기독교의 핵심 가치인 '부활'의 역사적 증거를 밝히고, '부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죽음'이 가진 참된 의미를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감독 김상철 목사는 "예수의 부활을 익히 알고 있지만 부활을 통한 기쁨과 소망 없이 살아가는 크리스찬들에게 신앙의 등대가 되길 바란다"면서 제작 의도를 밝혔다.

영화는 인도 바라나시와 첸나이, 이탈리아 로마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는 믿음의 여정을 담아냈다. 인도 바라나시에서는 삶과 죽음이 맞닿아 있는 현장과 죽음을 통해 비로소 삶을 배우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예수의 죽음과 그 죽음을 넘어선 승리, 즉 부활을 체험한 사도들의 변화된 삶을 만난다. 그리고 여정의 종착지인 한국에서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인 말기 암 환자 천정은 씨를 통해 고통을 넘어선 부활을 알고 이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특히 암 선고 후 항암 치료를 마다하며 죽음에 대해 치열하게 기록하는 국내 최고 석학 이어령 교수는 '죽음'과 '부활'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인문학적 비유로 관객들에게 사고의 확장과 생각의 전환을 불러온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공평하게 찾아오지만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하거나 금기시하는 시대 속에서 부활이 주는 소망을 갖기 어렵다. 죽음처럼 겸손하게 만드는 게 없다. 현대에서 가장 큰 문제는 죽음이 죽어버린 것이다."

'부활: 그 증거'는 부활의 증인 된 삶의 모습을 통해 예수의 부활이 그저 2000년 전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이웃이 체험하고 있고 자신의 삶에도 적용된다는 소망을 전하고 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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