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재해의 나라, 필리핀

자연 재해의 나라, 필리핀

[ 땅끝편지 ] 필리핀 편 10

김용우 목사
2020년 08월 10일(월) 11:01
샤인 장로교회와 연합예배.
탈도 많은 자연 재해의 나라 필리핀은 바람 잘 날이 없다. 태풍, 지진, 화산 폭발 등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재해는 막을 길이 없다. 이 중에 수년 전에 일어난 마닐라 북쪽 피나투보 화산 폭발은 참으로 끔찍했다. 그 당시 화산재는 면 소재지 정도 규모의 면적의 집들을 온통 뒤덮었다. 이 일로 피나투보산에 살던 키가 자그마하고 얼굴도 까무잡잡한 곱슬머리의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산에서 오고 갈 데가 없게 되었다. 이들은 네그리또인인데 이들을 위해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었지만 얼마동안 살다가 결국 화산폭발이 끝나고 꾸역 꾸역 산으로 돌아가 지금도 산에서 살고 있다. 최근에는 마닐라 근교에 있는 따알 화산의 폭발로 많은 피해가 났다. 마욘 화산 또한 활화산이라 으르릉거리며 살아 있다.

그리고 1년에 크고 작은 태풍이 20여 차례 불어온다. 주로 사말 레이테 지역 근해에서 태풍이 일어난다. 이 중에 가장 큰 태풍은 욜란다 태풍이었다. 이 태풍의 중심 기압은 360km였다. 이 태풍의 위력은 엄청나서 집채 같은 파도가 따끌로반 인근과 시가지 전체에 들이닥쳤다. 전봇대는 다 넘어지고, 집 위의 지붕 양철은 다 날아갔고, 바다에 정박되어 있던 화물선 배가 육지에 올라와 있었다. 이 태풍으로 인해 1만명 이상이 죽었다. 본교단 김여정 선교사가 그 곳에서 사역을 하고 있어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필리핀 선교사 구조팀이 태풍 사고 5일만에 따끌로반을 방문했다. 그 현장은 아수라장이었고, 시체가 그대로 거리에 방치해 있어 냄새가 진동하여 손수건으로 코를 막지 않으면 길을 걸을 수가 없었다. 김 선교사를 찾기 위해 그가 거주했던 집을 가 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 이웃집에 주민이 있어서 방문을 했는데 그 집에는 갓난 아기가 있었고 그 아이가 태풍 불던 날 태어났는데 이름을 태풍 이름을 따라 욜란다라고 지었단다. 사람들이 그 악몽의 현장을 떠나고자 비행장으로 몰려들어 구조 비행기가 운행하기만 하면 먼저 타겠다고 아수라장이 됐다. 우리 구조팀은 세부로 가는 비행기 표를 갖고도 자리를 빼앗겨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마침 그곳에서 사업하는 한국인 지인이 집을 제공해줘서 우리 일행은 그 사람 안내로 그 집에 갔는데 지붕이 다 날라간 상태였다. 모기에 물리면서 전기도 안들어오는 캄캄한 밤을 지내고 구조팀은 이튿날 아침 비행기로 세부로 돌아왔다. 감사하게도 세부에서 김여정 선교사를 만났다. 김 선교사는 다른 루트를 통해서 세부로 탈출했다고 전해 들었다. 태풍의 엄청난 위력 앞에 모두가 속수무책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재난을 당하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부모 형제를 잃고 자녀를 잃고 남편과 아내를 잃었다. 비참하고 참혹함 그대로였다.

이런 참혹한 피해 지역을 위해서 한국교회가 많은 헌금으로 도왔다. 특별히 우리 교단 총회 사회봉사부에서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의 자립 대책으로 시정부로부터 땅 수만평을 제공받아 농작물을 재배하도록 하여 자립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많은 NGO단체들이 동참하면서 태풍 현장 복구에 함께했다. 지진 재해도 필리핀은 피해 갈 수 없는 곳이다. 지금까지 필리핀을 위해서 끊임없는 기도와 후원 성원해 주신 교회들과 여러 성도들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김용우 목사/총회 파송 필리핀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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