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향한 절절한 사부곡(思婦曲)

아내를 향한 절절한 사부곡(思婦曲)

[ 신간 ] 나는 아내의 손을 놓았습니다(글 이화영/그림 우인덕)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7월 30일(목) 11:13
금호교회 담임 이화영 목사가 지난 5월 27일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투병하다가 별세한 아내를 기리며 시집을 냈다. 지난해 6월부터 입원을 통해 암투병을 시작한 아내를 옆에서 지켜보며, 함께 아파하고, 눈물 흘리며, 가슴을 졸이던 경험을 글로 옮긴 이화영 목사는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절절하게 자신의 마음에 비친 아내의 모습을,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교인과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격려의 마음을 시와 산문으로 기록했다.

'아내가 웃는다'라는 시에서는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어도 웃고/잘 있느냐고 물어도 그저 웃기만 한다"며 세상을 떠난 아내의 사진을 매일 바라보는 이 목사의 외로움이 묻어난다. '아내의 핸드폰'에서도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으로 전화를 걸어 결국은 자신이 받아 자신의 목소리만 들린다는 이야기를 통해서도 아내를 잃은 이 목사의 짙은 상실감과 막막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외로움과 상실감뿐 아니라 '나랑 살자고 했다', '살아내라' 등의 작품에서는 아내를 잃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하나님 품에 안긴 아내의 이미지를 그리며, 남은 생을 고통과 아픔을 껴안으며 살아가겠다는 의지도 엿볼 수 있다.

이 목사는 "투병 중 간호하면서 아내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까를 많이 생각하며 글을 적기 시작했다"며 "내 생각과 마음에만 남기지 말고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마음으로, 아내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시집 발간의 이유를 설명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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