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목사고시, 모두의 책임

공정한 목사고시, 모두의 책임

[ 기자수첩 ]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20년 07월 29일(수) 07:36
시험지 2인 1조 운송, 시험지 박스 개봉시 인증샷, 부정행위 관련시 행정조치 감수 서약.

오는 8월 6일 치러질 목사고시의 철통보안에 교단이 명예를 걸었다. 국가의 수학능력평가만큼이나 문제출제, 감독, 채점, 사정 등 절차와 과정에 있어 철저하게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현재까지 과목장이 선임되지 않은 상황이라, 있을지도 모를 청탁이 아예 근절된 셈이다. 게다가 수험번호를 가상 임시번호로 변환 후 사정하는 방안을 채택해 공정성을 강화했다.

104회기 총회 고시위원장은 "올해 부정행위가 발생할 시 사회법에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보안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설교, 논술, 성경, 교회사, 헌법 등 필답고사 5개 과목의 과목장과 부과목장은 1차 실행위원회를 통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발표돼 왔었다. 설교와 논술의 경우는 채점 총책까지 정해놓은 상태여서 명단이 발표되고 목사고시가 치러지는 5,6개월 동안 부득불 청탁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에 고시위원회가 과목장을 고시일 직전에 개별통지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은 청탁에 대한 단호한 대처의 일환으로 보인다.

사실 고시와 관련한 잡음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번호순 답지가 돌아다니고 논술문제가 유출됐다는 등 재작년까지도 목사고시와 관련한 잡음이 지속적으로 불거져 왔다. 개교회 목회자들이 과목장, 부과목장, 실행위원들에게 개별로 직접 연락해 지인의 수험번호를 말하고 힌트를 요구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지금도 '과목장이 누가 됐냐'는 전화를 수없이 받는다는 한 고시위원회 임원의 고백은 여전한 청탁 미수의 현실을 반증한다.

청탁을 근절할 수 있는 절차의 매뉴얼화도 방법이지만, 인식의 변화가 우선이다. 사회적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시험문제유출사건은 범죄에 해당한다. 힌트 요구, 아는 사람 봐주기 등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공정하고 형평성에 위배되지 않는 고시를 만들어가는 것은 담당 부서인 총회 고시위원회만의 일은 아니다. 고시 응시생을 둔 부모, 소속 교회, 노회 관계자 등 교단 구성원 모두의 인식이 변화해야 가능한 일이다. 누가 봐도 투명하고 공정한 목사고시를 만들어가는 일에 우리 모두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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