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을 이기는 모래

풍랑을 이기는 모래

[ 가정예배 ] 2020년 8월 8일 드리는 가정예배

송인도 목사
2020년 08월 08일(토) 00:10
송인도 목사
▶본문 : 예레미야 5장 21~22절

▶찬송 : 341장



바다를 생각하면 잔잔한 파도, 갯바위에 잘게 부서지는 포말, 은빛 모래, 평화롭게 날고 있는 갈매기들이 연상된다. 하나같이 평화로운 모습들이다. 우리가 없는 시간을 쪼개서 바다를 가는 이유는 바로 이런 평화로운 것들을 누리기 위해서일 것이다. 우리는 이렇듯 평화로운 바다를 원하지만 때때로 무서운 폭풍우가 예고 없이 우리를 찾아와 삼킬 듯이 위협한다. 이렇게 폭풍이 몰아치고 큰 파도가 일렁이면 바다는 평화가 아니라,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만다. 그나마 바다 밖의 해안가에서 그 풍랑과 파도를 만나고 있다면 그 두려움은 조금 덜하겠지만, 만약 바다 가운데에서 폭풍우를 만난다면 극한의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어쩌면 죽음까지도 각오해야 한다.

우리는 대부분 평화로운 바다 같은 인생을 꿈꾸며 산다. 이웃끼리 정을 나누고, 오랜만에 친구끼리 만나 이야기 꽃을 피우고, 성도들은 예배시간에 함께 찬양하며 은혜를 받고, 답답할 때 소리쳐 기도하며 하나님께 아뢰었고, 성도간의 따뜻한 식사교제를 통해 사랑을 나누며 살았다. 정말 평화로운 바다 같았다. 그런데 이 평화로운 바다에 코로나19라는 큰 풍랑이 불어왔다. 모든 평화가 다 깨졌다. 이웃이라도 만나기가 꺼려지고, 친구라도 같이 밥 먹기가 어려워졌다. 그 아름다운 찬양을 소리 내어 부르지도 못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소리쳐 기도하고 싶지만 그러지도 못한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식당은 굳게 닫힌 지 벌써 오래 되었다.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성공했다는 기쁜 소식은 아직 멀기만 하다. 우리의 평화는 이렇게 끝난 것 같다. 이제는 교회에 모여서 온전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이제는 시시때때로 들려오는 뉴스에 치여 세상 사람들처럼 불안감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보니 하나님의 백성이지만 믿음마저 흐려진 것 같다. 그런데 이 끝없이 몰아칠 것 같은 풍랑을 잠재워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오늘 여기 있다. 하나님은 이 풍랑을 이겨낼 용기를, 어쩌면 하찮아 보이는 모래를 통해 전달해 주신다.

모래는 넓은 바다에 비하면 그 양이나, 깊이나, 위력에 있어서 비교도 안된다. 해안의 모래밭이 넓다 한들 그 바닷물의 양에 비할 수 있을까? 그 파도와 풍랑은 배도 깨뜨리고 건물도 무너뜨리지만, 모래는 아무 힘도 없다. 모래는 그저 그 파도가 물러설 때까지 그 아래 잠잠히 잠겨있을 수밖에 없다. 요동치지도 못한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파도와 폭풍은 영원하지 않다. 결국 물러간다. 그리고 그 기세등등하던 파도는 결국 모래 바깥에서 순한 양처럼 잔잔하게 일렁인다. 파도는 모래를 잠깐 넘어설 수는 있지만 모래를 삼킬 수는 없다. 이게 하나님의 섭리인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전염병 앞에 모래처럼 한없이 연약하지만, 하나님의 언약을 굳게 믿고 인내로 이겨낸다면 결국 저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앞에 무릎을 꿇고 말 것이다. 하나님을 끝까지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는 모두 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기도

우리는 연약하지만 나중까지 견디는 자 되어 하나님께서 이루실 승리의 순간에 기뻐하며 영광 돌리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인도 목사/철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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