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단 '코로나19 방역지침' 규탄 성명 발표

장로교단 '코로나19 방역지침' 규탄 성명 발표

"코로나19 사태 책임 전가 말고 방역에 집중하라" 촉구, 기장 총회는 '정규예배' 규정 넓혀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7월 11일(토) 06:30
한국 장로교회가 교회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소규모 모임 금지 조치에 대한 정부의 재고를 요청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총회장:김종준)는 8일 정부의 '전국교회 정규예배 외 모임금지'에 대한 3차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 조치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청했다.

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중대본의 발표는 그간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온 교회의 수고를 무시하는 일방적이고, 형평성을 잃은 처사이다. 한국교회는 정부 당국자들과 협의하여 교회의 소모임과 여름 교육행사 자제를 강력하게 권고하는 등, 한층 강화된 방역지침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란 점에서 매우 당혹스럽고 실망스럽다"며 "정부는 교회를 향한 강요와 처벌을 앞세운 편파적인 입장을 철회하고, 대화와 협력으로 코로나19 위기상황을 극복해나갈 방안들을 모색하라"고 주장했다.

또 김종준 목사는 합동 총회 산하 교회를 향해 교단의 대응지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과 관리 가운데 운영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정규예배 외의 행사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방지와 빠른 종식을 위해 취소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축소해 줄 것을요 요청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회장:육순종)도 9일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방역수칙과 관련 모임이 가능한 '정규예배'의 범주를 △교회 공적 소식지(주보, 뉴스레터)에 공지된 각종 정기예배 △목회자가 책임적으로 주관하는 예배 △전 교인을 대상으로 공지된 예배(어린이, 청소년, 청년 등) △당회가 결정해 공지한 예배와 준비한 교육 △교단이 공지한 방역수칙을 기본으로 이행하는 예배 등으로 규정했다

이외에도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장:신수인), 대신(총회장:황형식), 합신(총회장:문수석) 총회는 지난 10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교회의 예배를 제외한 모든 소모임에 대한 금지 조치를 한 정부를 향해 코로나19 사태 책임 전가 말고 방역에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고신, 대신, 합신 등 3개 총회는 총회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한국교회는 사회와 발맞추어 코로나19 사태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전적으로 공감한다. 오히려 교회가 코로나 예방과 퇴치에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소수의 교회 모임에서 발생한 일들이 빌미가 되어 이런 극단적인 조치까지 나오게 된 점은 심히 유감스럽다"며 "우리는 정부의 이번 조치가 과연 코로나 19 방역을 위한 조치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헌법상 보장된 종교의 자유, 특히 종교의식의 자유와 종교 활동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위헌적 조치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이어 3개 총회는 "한국교회 스스로 방역수칙을 더욱 잘 지키고 준수하자고 지난 일 한교총 대표회장을 비롯한 교단장들이 모여 한국교회를 향해서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한 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사전 협조 요청 없이 일방적으로 총리가 이런 발표를 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불쾌한 처사이다"며 "이번에 교회 내의 모든 소모임을 중단해 달라고 한 것은 방역 당국이 감염확산의 책임을 한국교회에 전가하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지 않나 의심하게 한다. 교회의 모든 소모임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라는 요구는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3개 총회는 코로나19로 아픔을 겪는 지역 사회를 위한 일에 더욱 적극 동참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총회는 "예장 고신, 대신, 합신 교회는 '코로나19 환자와 피해 지역 사회의 필요'라는 질병 대응의 본질을 마음에 새기며 완치된 교우들의 혈장을 제공하고, 부족한 혈액을 위해 교회별 단체 헌혈을 하는 등 피해자들과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고자 한다"며 "교단 소속 교회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잘 따르면서 하나님과 사회 앞에 정직하고 거룩한 예배자로 살자"고 당부했다.임성국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