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다시 예배 재개한 유럽 선교사들

코로나19, 다시 예배 재개한 유럽 선교사들

[ 여전도회 ] 콜롬비아는 코로나 장기화, 기도 요청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0년 07월 10일(금) 16:35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한인교회는 지난 6월 28일 9주년 창립 감사예배를 드렸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한인교회의 온라인 수요찬양기도회 모습.
코로나19 상황 가운데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김미순) 후원으로 세계 각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최근 선교편지를 통해 현지 상황과 사역 현황을 소개했다.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에서 사역하는 김경근(문정미) 선교사는 지난 6월 30일 선교편지를 통해 6월 28일 한인교회 창립 9주년 감사예배를 극적으로 드렸다고 소개했다.

현지 상황과 관련해 김 선교사는 "3주 전 팬데믹 봉쇄가 해제돼 다시 코로나 확진자가 급속히 환산하는 재조짐을 보이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라며,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우리와 함께 하셨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상황 속 사역과 관련해 그는 "모든 것이 중단되고 봉쇄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가운데 하나님의 역사는 중단되지 않았다"라며, "정지된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도 사역은 지속됐고 교회·학교·현지인은 어린 생명과 같이 알게 모르게 자라고 성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주 전부터 대중 집회가 가능해지면서 자그레브한인교회는 6월 28일 주일 창립 9주년 감사예배를 극적으로 드릴 수 있었다"며, "3개월 만에 성찬의 떡과 포도주를 나누며 공동체로서 하나 됨을 마음에 다시 새겼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6월 말 예배가 다시 시작했다.
#스위스

스위스 취리히에서 사역하는 김명환(권선종) 선교사는 7월 선교편지를 통해 예배가 다시 시작됐다고 알렸다.

현지 상황과 관련해 김 선교사는 "스위스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가 확산된 나라임에도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못했다"라며, "예배가 금지되고 실업자가 폭증했으며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 놀지 못해 살이 쪘다"고 말했다.

예배의 재개와 관련해 그는 "감사하게도 확진자 증가세가 서서히 둔화해 6월 15일부터 봉쇄조치들이 조금씩 완화돼 학교 교육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이웃 나라와의 국경도 열렸다"라며, "드디어 회중 에배도 다시 시작돼 장의자를 한 줄 씩 비우고 방역 지침을 지키며 예배의 감격이 다시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 2월 에큐메니칼 협력 사역자로서 6년의 임기를 마치고 지친 상황에서 안식년의 필요성을 느꼈는데, 뜻하지 않은 코로나 상황이 저희 가정엔 안식하는 시간이 됐다"라며, "인간적인 생각에 고통스럽고 경제적 충격도 상당하지만, 이 멍에도 주께서 매어주신 것이라 믿으며 하나님을 바라본다. 죽어야 사는 진리를 이제야 배우는 듯하다"고 말했다.

스위스 관광청이 알프스 마터호른산에 각 나라의 국기를 레이저로 투사해 응원하는 모습.
#프랑스

프랑스에서 사역하는 백남일 선교사는 지난 7일 선교 보고서를 통해 여성 지도력 훈련을 위한 전국연합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선교지 상황과 관련해 백 선교사는 "프랑스는 두 달간의 봉쇄를 단계적으로 풀면서 경제활동이 시작됐는데 여전히 매일 수 백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교회 성도 두 분이 목숨을 잃었음에도 장례 예배도 드리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교회와 관련해 그는 "6월 초부터 현장 예배가 허락돼 에배당 소독과 거리두기를 통해 조심스럽게 주일예배와 성경통독회를 시작했다"며, "전화와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던 사역은 센터를 개방해 대면과 전화 사역을 병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난민 사역과 관련해 그는 "거리두기를 하며 구호 사역을 하는데 난민들은 봉쇄와 외출 금지 등으로 식료품과 위생용품을 공급받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후원해주신 선교비로 식료품과 마스크,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구입해 난민들을 돕고 있다. 기도와 사랑의 후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프랑스 교회는 30% 이상의 여성목회자가 있고 지역교회의 당회에서도 여성이 절반을 넘는 등 여성지도력이 계속 계발되고 있다"며, 교회 여성 지도력 향상과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무슬림 여성 사역과 신학 훈련을 위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지원을 요청했다.



#콜롬비아

한편 남아메리카 콜롬비아의 상황은 호전되지 않는 분위기다. 콜롬비아개혁신학교 고석훈(김윤정) 선교사는 7월 선교편지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설명하고 기도를 요청했다.

"현재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었고 매일 3000여 명씩 확진자가 발생한다"고 전한 고 선교사는 "긴 봉쇄로 상당수의 현지인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원이 필요한 사람이 너무 많아 정부 지원도 힘든 상황"이라며, "강도 사건이 많이 발생해 치안이 불안하고 콜롬비아에 거주하는 150만 명의 베네수엘라 난민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교회와 관련해 그는 "3월 중순 이후로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고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금년 말까지 교회활동이 불가능해 보인다"며, "목회자들의 생활이 어려운 상황인데 장기화된다면 교회 존폐 여부까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개신교 역사가 짧아 말씀의 토양이 닦여 있지 않은 콜롬비아 교회를 위해 중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콜롬비아개혁신학교와 관련해 그는 "지난 학기는 3월 중순 인터넷 강의로 진행해 마칠 수 있었다"며, "다음 학기도 온라인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섬겨 주실 다섯 분의 교수님을 위해 기도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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