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부·위원장 선거, 뿌리 뽑을 때

과열 부·위원장 선거, 뿌리 뽑을 때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0년 07월 10일(금) 11:19
총회 부총회장 후보 등록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105회기 공천을 위한 작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바야흐로 교단 총회의 선거철이 다가왔다. 총회는 매년 반복되는 부총회장 선거가 후보들 간의 과열경쟁과 잘못된 선거문화로 인해 매번 진통을 겪어 왔다. 그러나 최근 목사·장로 부총회장 모두 단독 후보로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선거과열 양상이 한풀 꺾인 분위기이다.

그럼에도 부총회장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각 상임 부·위원장을 선출하는 선거는 지속적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임 부·위원장 선거는 총회가 열리는 기간 중에 각 부·위원회 회의에서 선출한다. 후보를 등록하지 않고 회의장에서 즉석 추천을 받아 부·위원의 투표로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다. 그러다 보니 출마를 꿈꾸는 후보자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암암리에 선거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는 볼멘소리가 계속 돼 왔다. 결국 선거운동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걷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됐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이미 부·위원장 선거의 과열 양상 등 부작용은 끝없이 지적돼 왔으나, 총회는 이를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지지 않아 수수방관만 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3일 열린 총회 규칙부와 선거관리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상임 부·위원장 선거의 과열 양상을 지적하면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과열되고 있는 부·위원장 선거를 거론하면서 선거관리위원회가 부총회장 선거뿐만 아니라 총회 다른 선거도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연구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선거는 필요한 일꾼을 선출하는 과정이다. 스스로 헌신하겠다고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귀한 일이나, '나 아니면 안된다'는 사고방식으로 선거 분위기를 혼탁하게 만드는 것은 지탄을 받아야 한다. 바른 선거문화 정착을 위한 의식의 변화와 함께, 불법 과열 선거를 예방하기 위한 교단 차원의 대책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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